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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꼭지라 해도 우린 안 팝니다"

[르포] 집값급등 `빅3` 개포 과천 구리 가보니



한동안 집값 흐름은 그야말로 ‘고삐 풀렸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싶다 . 한 달 새 10%, 금액으로는 5억원 이상 오른 곳이 나올 정도였다 . 하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완결판이 나오고 한국은행이 은행의 예금지급준비율까지 인상하면서 집값은 다시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다 . 그렇다면 서울, 수도권에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은 어떨까. 여전히 상승 불씨가 남아 있을까. 부동산 가격 상승지역 ‘빅3’를 찾아가 요즘 분위기를 짚어봤다.


■ 1. 서울 강남 개포동

올해 초 서울 개포 주공 4단지 13평형에 둥지를 튼 결혼 7년차 회사원 K씨(36).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당의 34평형 아파트에서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살았다.

하지만 이사한 후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과 둘이서만 생활하고 있다 . 두 아이는 처가에 맡겼다 .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채 좁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 불편할 만도 한데 요즘 그의 표정은 마냥 밝다 . 집값이 올 1월 5억4000만원에서 8억2500만원으로 3억여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 게다가 이 지역은 꾸준히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어 그냥 눌러 앉아도 새로 집을 얻을 수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다.

11·15대책에 이어 서울지역 전체가 주택투기 지역으로 선정된 뒤 서울 개포동은 여타 강남지역처럼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다 . 저층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떨어지기도 했다 . 하지만 단지 인근 부동산을 드나드는 발걸음은 꾸준했다 . 잠실에 사는 주부 P씨는 “조만간 거품이 걷힐 것이라지만 상승세가 꺾인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생각해 가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자영업자 K씨도 “정부 방침과 반대로 가는 것이 남는다는 것을 지난 4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면서 “인근에 구룡산, 양재천 등이 있어 자연조건도 좋기 때문에 아예 눌러 산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제 송곳 꽂을 만한 땅도 없다’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꼽는 곳이 재건축 추진 단지다 . 그간 대치동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입길에 올랐던 재건축 바람이 잠실, 목동 단지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지금은 정부의 집중 견제로 한풀 꺾인 상태다 .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포 주공단지가 뜰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용적률 상향 기대 움직임도

82년 준공하고 84년 입주가 완료된 개포 주공단지는 2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200%)에 제한을 받게 된다 . 같은 강남권이지만 3종 주거지역(용적률 250%)인 잠실에 비해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 하지만 낮은 용적률은 결국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음을 뜻하기에 미래가치 측면에서는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장훈 OK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주택에 대한 미래가치를 봤을 때 환경친화적인 부분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개포주공단지는 재건축이 될 경우 교육, 자연, 교통 등 3박자가 갖춰진 매력적인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개포 주공단지는 ‘저평가’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 그는 “재건축이 되면 강남지역 아파트 부족 현상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겠지만 워낙 단지마다 평수가 적어 대치동, 잠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다 . 저층이냐, 고층이냐에 따라 대지지분이 달라지므로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매매가가 천차만별이다 . 작은 평수가 큰 평수보다 평당 매매가가 비싼 경우도 있다.


3단지의 경우엔 1100가구지만 인근에 학교가 없어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학교를 기부채납해야 하는 상황. 개개인 입장에서는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악재지만, 이런 경우 정부가 인센티브 차원에서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결국 다른 단지의 같은 평형에 비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 2. 경기 과천

지난 11월 20일 오후. 과천 중심지인 정부과천청사역 주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 지난 10월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는 등 한동안 집값이 크게 올라서인지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였다 . 과천주공 2단지는 실제 거래가 거의 없다 . 호가는 크게 높아졌고 지금이라도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 2단지 상가 오렌지부동산컨설팅 박강호 본부장은 “한참 가격이 오르다가 일주일 전부터 가격이 주춤하다”며 “하지만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가격과 격차까지 벌
"집값 꼭지라 해도 우린 안 팝니다"

[르포] 집값급등 `빅3` 개포 과천 구리 가보니



한동안 집값 흐름은 그야말로 ‘고삐 풀렸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싶다 . 한 달 새 10%, 금액으로는 5억원 이상 오른 곳이 나올 정도였다 . 하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완결판이 나오고 한국은행이 은행의 예금지급준비율까지 인상하면서 집값은 다시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다 . 그렇다면 서울, 수도권에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은 어떨까. 여전히 상승 불씨가 남아 있을까. 부동산 가격 상승지역 ‘빅3’를 찾아가 요즘 분위기를 짚어봤다.


■ 1. 서울 강남 개포동

올해 초 서울 개포 주공 4단지 13평형에 둥지를 튼 결혼 7년차 회사원 K씨(36).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당의 34평형 아파트에서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살았다.

하지만 이사한 후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과 둘이서만 생활하고 있다 . 두 아이는 처가에 맡겼다 .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채 좁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 불편할 만도 한데 요즘 그의 표정은 마냥 밝다 . 집값이 올 1월 5억4000만원에서 8억2500만원으로 3억여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 게다가 이 지역은 꾸준히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어 그냥 눌러 앉아도 새로 집을 얻을 수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다.

11·15대책에 이어 서울지역 전체가 주택투기 지역으로 선정된 뒤 서울 개포동은 여타 강남지역처럼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다 . 저층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떨어지기도 했다 . 하지만 단지 인근 부동산을 드나드는 발걸음은 꾸준했다 . 잠실에 사는 주부 P씨는 “조만간 거품이 걷힐 것이라지만 상승세가 꺾인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생각해 가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자영업자 K씨도 “정부 방침과 반대로 가는 것이 남는다는 것을 지난 4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면서 “인근에 구룡산, 양재천 등이 있어 자연조건도 좋기 때문에 아예 눌러 산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제 송곳 꽂을 만한 땅도 없다’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꼽는 곳이 재건축 추진 단지다 . 그간 대치동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입길에 올랐던 재건축 바람이 잠실, 목동 단지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지금은 정부의 집중 견제로 한풀 꺾인 상태다 .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포 주공단지가 뜰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용적률 상향 기대 움직임도

82년 준공하고 84년 입주가 완료된 개포 주공단지는 2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200%)에 제한을 받게 된다 . 같은 강남권이지만 3종 주거지역(용적률 250%)인 잠실에 비해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 하지만 낮은 용적률은 결국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음을 뜻하기에 미래가치 측면에서는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장훈 OK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주택에 대한 미래가치를 봤을 때 환경친화적인 부분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개포주공단지는 재건축이 될 경우 교육, 자연, 교통 등 3박자가 갖춰진 매력적인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개포 주공단지는 ‘저평가’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 그는 “재건축이 되면 강남지역 아파트 부족 현상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겠지만 워낙 단지마다 평수가 적어 대치동, 잠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다 . 저층이냐, 고층이냐에 따라 대지지분이 달라지므로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매매가가 천차만별이다 . 작은 평수가 큰 평수보다 평당 매매가가 비싼 경우도 있다.


3단지의 경우엔 1100가구지만 인근에 학교가 없어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학교를 기부채납해야 하는 상황. 개개인 입장에서는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악재지만, 이런 경우 정부가 인센티브 차원에서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결국 다른 단지의 같은 평형에 비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 2. 경기 과천

지난 11월 20일 오후. 과천 중심지인 정부과천청사역 주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 지난 10월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는 등 한동안 집값이 크게 올라서인지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였다 . 과천주공 2단지는 실제 거래가 거의 없다 . 호가는 크게 높아졌고 지금이라도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 2단지 상가 오렌지부동산컨설팅 박강호 본부장은 “한참 가격이 오르다가 일주일 전부터 가격이 주춤하다”며 “하지만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가격과 격차까지 벌
"집값 꼭지라 해도 우린 안 팝니다"

[르포] 집값급등 `빅3` 개포 과천 구리 가보니



한동안 집값 흐름은 그야말로 ‘고삐 풀렸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싶다 . 한 달 새 10%, 금액으로는 5억원 이상 오른 곳이 나올 정도였다 . 하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완결판이 나오고 한국은행이 은행의 예금지급준비율까지 인상하면서 집값은 다시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다 . 그렇다면 서울, 수도권에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은 어떨까. 여전히 상승 불씨가 남아 있을까. 부동산 가격 상승지역 ‘빅3’를 찾아가 요즘 분위기를 짚어봤다.


■ 1. 서울 강남 개포동

올해 초 서울 개포 주공 4단지 13평형에 둥지를 튼 결혼 7년차 회사원 K씨(36).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당의 34평형 아파트에서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살았다.

하지만 이사한 후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과 둘이서만 생활하고 있다 . 두 아이는 처가에 맡겼다 .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채 좁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 불편할 만도 한데 요즘 그의 표정은 마냥 밝다 . 집값이 올 1월 5억4000만원에서 8억2500만원으로 3억여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 게다가 이 지역은 꾸준히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어 그냥 눌러 앉아도 새로 집을 얻을 수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다.

11·15대책에 이어 서울지역 전체가 주택투기 지역으로 선정된 뒤 서울 개포동은 여타 강남지역처럼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다 . 저층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떨어지기도 했다 . 하지만 단지 인근 부동산을 드나드는 발걸음은 꾸준했다 . 잠실에 사는 주부 P씨는 “조만간 거품이 걷힐 것이라지만 상승세가 꺾인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생각해 가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자영업자 K씨도 “정부 방침과 반대로 가는 것이 남는다는 것을 지난 4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면서 “인근에 구룡산, 양재천 등이 있어 자연조건도 좋기 때문에 아예 눌러 산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제 송곳 꽂을 만한 땅도 없다’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실수요자들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꼽는 곳이 재건축 추진 단지다 . 그간 대치동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입길에 올랐던 재건축 바람이 잠실, 목동 단지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지금은 정부의 집중 견제로 한풀 꺾인 상태다 .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포 주공단지가 뜰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용적률 상향 기대 움직임도

82년 준공하고 84년 입주가 완료된 개포 주공단지는 2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200%)에 제한을 받게 된다 . 같은 강남권이지만 3종 주거지역(용적률 250%)인 잠실에 비해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 하지만 낮은 용적률은 결국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음을 뜻하기에 미래가치 측면에서는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장훈 OK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주택에 대한 미래가치를 봤을 때 환경친화적인 부분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개포주공단지는 재건축이 될 경우 교육, 자연, 교통 등 3박자가 갖춰진 매력적인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개포 주공단지는 ‘저평가’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 그는 “재건축이 되면 강남지역 아파트 부족 현상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겠지만 워낙 단지마다 평수가 적어 대치동, 잠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다 . 저층이냐, 고층이냐에 따라 대지지분이 달라지므로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매매가가 천차만별이다 . 작은 평수가 큰 평수보다 평당 매매가가 비싼 경우도 있다.


3단지의 경우엔 1100가구지만 인근에 학교가 없어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학교를 기부채납해야 하는 상황. 개개인 입장에서는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악재지만, 이런 경우 정부가 인센티브 차원에서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결국 다른 단지의 같은 평형에 비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 2. 경기 과천

지난 11월 20일 오후. 과천 중심지인 정부과천청사역 주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 지난 10월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는 등 한동안 집값이 크게 올라서인지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였다 . 과천주공 2단지는 실제 거래가 거의 없다 . 호가는 크게 높아졌고 지금이라도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 2단지 상가 오렌지부동산컨설팅 박강호 본부장은 “한참 가격이 오르다가 일주일 전부터 가격이 주춤하다”며 “하지만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가격과 격차까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