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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들어서는 파주에 보상 노린 투기꾼 설쳐

[문화일보 2006-11-13 14:08]


파주에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니까 보상을 노린 투기꾼들이 설 치고 있다. 부모님이 파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지난 주말에 들 렀는데 자고 나면 들판에 웬 창고가 하나 생기고 또 하루 지나면 농가 근처에 슈퍼마켓이 생긴다고 씁쓸레했다. 물론 전부다 나 중에 보상을 노린 가짜 농자재 창고건물이거나 가짜 슈퍼마켓들 이다.

공무원들이 인력이 적어 일일이 단속이나 확인을 못할 거라고 생 각해서 그런 걸 악용하는 것 같다.

심지어 매일 농사일만 하는 나이 든 농민들이 거주하는 이 시골 마을에 만화방이라는 것도 생겼다. 만화방에는 만화책들이 가득 하지만 출입문은 잠겨 있다고 한다.

조립식 가건물이 들어서고 거기서 꽃을 배달한다지만 화원 안에 는 꽃이 한 송이도 없었다. 인테리어와 옷가게 간판을 단 건물도 있지만 이 역시 문을 굳게 잠근 채 영업을 하지 않는다. 과자와 음료수가 진열돼 있지만 냉장고는 텅빈 채 장사를 한 흔적이 없 는 슈퍼마켓도 있다. 실제 장사는 하지 않지만 월세는 꼬박꼬박 내면서 법적인 요건만 채우는 투기꾼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나중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수천만원 하는 상 가 용지 우선공급권이 제공된다고 한다. 소위 상가 딱지를 노리 고 이런 짓을 하는 것이다.

이런 위장영업 투기꾼들이 설쳐대면 그 막대한 보상비는 누가 부 담하나? 당연히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의 분양가에 포함될 것 이다. 그것은 결국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불법이 판치는 와중에 집없는 서민들의 주름살만 늘어나는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