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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들썩` … 목동 · 분당 급매물 사라져


한경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입력시간: 10/16 17:57


판교신도시 2차 분양 당첨자가 발표된 이후 서울 강남과 목동 분당 등 주요 지역의 주택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도호가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목동과 분당은 아직 강남 만큼 매수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나와 있던 매물들이 속속 소화되는 등 추석 연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판교 낙첨자의 유동 자금이 이들 지역의 기존 주택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데 따른 변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50%)를 피하기 위한 매물 출회 가능성에다 북핵에 따른 불안감 등도 상존하고 있어 통상 2개월 정도의 매매기간을 감안할 때 이달 말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향후 집값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들썩이는 강남 주택시장

16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에서는 지난주부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 상승세가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의 경우 한 달 전에는 7단지 34평형이 12억원에 팔렸지만,지난주에는 5단지 34평형이 12억8000만∼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저층 1∼4단지 역시 수천만원씩 상승했다.

대치동 은마 역시 31평형과 34평형이 각각 10억1000만∼10억2000만원과 12억원에 호가돼 한 달 전에 비해 5000만원가량 올랐다.

개포동 통일공인 관계자는 "주택매수 문의가 늘어나면서 시장 주도권이 다시 매도자로 넘어가고 있다"며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연한이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줄면서 재건축 규제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목동과 분당에서는 저가 매물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

목동 단지 내 아파트 35평형은 한 달 전 10억원대 초반이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가 11억원 선으로 올랐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고가 주상복합 하이페리온Ⅰ 등은 아직 큰 변동이 없지만 "평형별로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 개만 거래돼도 호가는 금방 뛸 수 있다"는 게 목동 쉐르빌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파크뷰(주상복합) 48평형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한 달 전 16억원에서 17억∼1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정자동 아이파크 등 다른 주상복합은 큰 움직임이 없지만 조만간 강남권의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내달 이후엔 매물 사라진다' 우려도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나면서 다음 달 이후엔 매물을 찾기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집값 안정의 버팀목이었던 다주택자의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이달 안에 상당부분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공인 관계자는 "매매 계약에서부터 명의 이전까지 통상 2개월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팔려면 이달 안에 처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내달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된다.

물론 종합부동산세가 여전히 주택 매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내달 이후 매물 부족으로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대치동 대성공인 관계자는 "물론 내달 이후에도 거래되는 아파트의 잔금지급일을 연말로 앞당기는 편법 등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소화될 수는 있지만,현재 강남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예상 만큼 매물이 나오지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입력시간: 10/16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