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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ㆍ문화도시, 서울’을 기치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문화콤플렉스’가 민자 유치를 통해 현 63빌딩(연면적 5만200평)의 배가 넘는 연면적 10만~13만평 규모의 초고층ㆍ초대형 복합단지로 건립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당초 이명박 전 시장이 계획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를 민자 유치방식으로 예술ㆍ문화ㆍ관광을 아우르는 초고층ㆍ초대형 ‘노들섬 문화콤플렉스’로 조성키로 결정하고, 지난 9일 발표한 ‘시정운영 4개년 계획(2006~2010)’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2010년 현재의 배에 이르는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의 랜드마크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문화ㆍ예술ㆍ관광 복합단지로 건립해야 한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잠수교의 보행자 전용다리 전환, 수상정원 등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콤플렉스 내에는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전시관ㆍ미술관ㆍ박물관도 들어서며, 실험예술 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실험극장도 3개가 마련된다. 또 문화상품 연구ㆍ개발(R&D) 산실 역할을 할 연구소 및 교습소, 국제 문화ㆍ학술ㆍ비지니스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컨벤션센터, 경제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센터 및 문화예술상품을 사고파는 커머스센터(Commerce Center)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민자 유치방식으로 추진되면 민간의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 등 위락시설을 허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용역, 시민여론 수렴 및 공청회 등을 거쳐 시설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민간 사업 제안을 받아 그 해 하반기에 협상대상자 선정 및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2008년 말께 설계 및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09년 4분기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들섬이 한강에 위치하고 있어 층고ㆍ용적률 등 도시계획상 지원만 갖춰지면 초고층ㆍ초대형 건립에 걸림돌은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시 예산이 아닌 민자 유치방식으로 바뀌어 지나친 사업성 위주의 시설물 건립이 허용되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특혜 시비와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건립은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과의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06.10.11)

박인호 기자(ih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