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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센터로 대형 서점의 진화



[조선일보 2006-09-08 23:23:04]


쉼터 확장하고 문화강좌·공연등 펼쳐
[조선일보 이한수기자]

단지 책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이와 휴식을 위해 찾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대형서점들이 등장하고 있다. 8일 국내 최초의 유아·아동·여성 전문서점을 표방한 ‘소빅스문고’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6·7층 2500평(전용면적 1400평) 규모로 개장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책 구매 고객인 25~35세 여성층을 공략하려는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학습지 분야 선두업체인 대교가 연 소빅스문고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보면 국내 최대인 교보문고 강남점(1800평)에는 못 미치지만 광화문점(1300평)보다는 큰 대형서점이다. 하지만 고객쉼터·놀이시설·수유공간 등 서비스 면적은 국내 서점 중 가장 큰 규모라는 게 대교측의 설명이다. 소빅스문고는 7층 매장에 놀이공원인 ‘소빅스존’을 만들어 마술쇼·포토제닉 행사·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문화강좌·놀이체험·무료공연 등을 통해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교육·문화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영관 대교소빅스사업부문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대형서점이 도서관처럼 하나의 교육기관으로 인정 받고 있다”며 “백화점식 대형서점과는 달리 유아·아동·여성을 위한 전문서점으로 차별화하면서 다양한 고객서비스로 사회교육과 문화센터의 역할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건 소빅스문고의 등장에 교보문고·영풍문고 등 기존 대형서점은 아직 느긋한 입장이지만 고객 서비스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교보문고 남성호 홍보팀장은 “이미 강남·잠실점에는 고객쉼터·놀이공간·수유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면서도 “앞으로 더욱 서비스 공간을 확대해 고객들이 보다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서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빅스문고는 내년 예상 매출을 우선 180억원으로 잡았다. 대교 측은 “기존에 운영해온 대교베텔스만의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조6000억원(2005년 기준)에 달하는 출판 유통시장에 적극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건 소빅스문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형서점의 고객 서비스는 외국과 비교할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최근 대만의 한 대형서점을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한 층을 도서관으로 쓰면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고 24시간 매장을 열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