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가끔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제가 쓴건 아니고 검색하다가 읽은 글인데 공감이 가서
올려봅니다.

튤립과 부동산이 동일하지는 않으나 돌아가는 상황이...
사람의 심리에 끼치는 매카니즘은 동일해보이네요.

언제부터인가 온나라가 근로소득에는 흥미가(?) 없어지고
한방(?)에 집중하는 형국이 되었네요.
집한칸 가지고 있으니 그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자신의 마음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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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꽃 한 송이 때문에 쑥대밭이 되었던 역사적 기억을 가진 나라. 17세기 초반 네덜란드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사건의 이면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기의 역사가 숨어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소한 일들이 그 원인으로 작용해 마침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시아의 야생화 유럽을 사로잡다

튤립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일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풍차와 넓은 튤립 재배지의 이상적인 그림은 대단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성된 그림이었던 셈이다.

이때만해도 튤립은 그다지 화려한 꽃이 아니었다. 전형적인 붉은 빛과 자생적으로 번져나가는 강인한 생명력 따위의 속성 덕분에 페르시아 사람들에게 매우 귀중한 의미를 지닌 그래서 집 안팎에 반드시 자라고 있었던 그런 꽃이었을 뿐이다.

이 꽃이 더 고귀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오스만 민족에 의해서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이 꽃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거나 알아봤자 별 의미 없는 야생화에 그쳐있었을 뿐이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유럽에 들여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튤립은 네덜란드의 모든 가치기준을 무너뜨리고 홀로 가장 고귀한 상품이 되어 떠오르기 시작한다.

왜 네덜란드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 튤립 재배에 매달렸던 것일까? 이는 그 당시의 네덜란드 사회가 대단히 개방적이고 누구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귀한 신분으로 상승할 수 있는 가변적인 사회였다는 점이 바로 열쇠인 셈이다.

튤립의 구근은 그 당시 같은 무게의 황금보다도 훨씬 비싸게 거래되었다. 전통적인 부자들이 수대에 걸쳐 축적했던 재산을 튤립 구근 매매자들은 불과 1, 2년 만에 축적할 수 있을만큼 대단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튤립 구근을 구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나라 전체가 튤립을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이상 열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품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이 튤립의 열풍은 놀랍게도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몇 년간 서서히 달궈지며 정점에 달했던 튤립의 가치는 그야말로 땅바닥에 떨어져 아무 쓸모 없는 식물의 뿌리 혹은 쓸모 없는 꽃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네덜란드 전체가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비정상적으로 한곳에 집중되었던 사람들의 관심과 경제는 쉽사리 제자리를 찾아오지 못했다.

네덜란드 주 정부는 이 심각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이해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튤립 거래와 관련된 모든 고소를 인정하지 않았고, 채무의 10%만 갚는 해결책을 제시했던 것이다.

주 정부의 조치는 거기까지였다. 나머지는 열풍을 만들어냈던 장본인들인 꽃장수들의 손에 맡겨졌다. 이들은 이 비정상적인 열풍의 주인공들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차분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이 전무후무한 사태의 결말에 유죄판결이나 자살한 사람이 없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런 광기어린 열풍과 투기의 바람은 그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결국 역사적인 오류를 분명히 남겼음에도 인간은 전혀 개의치 않고 또 다른 종류의 열풍을 일으키는 짓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건전한 상식과 욕망을 일순간에 사로잡아 이해할 수 없는 광기의 열풍으로 몰아가는 탐욕의 시나리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원초적 욕망으로 인간의 내면에 꼭꼭 자리잡고 있다.

(출처 : '네덜란드 튤립투기' - 네이버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