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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의 제 경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아이(중2)가 방학 때에 학원에서 영어 집중코스(주 3회, 4시간씩)를
배우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목동의 유명하다는 학원에 아이와 함께 갔었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꽤 넓은 상담실에 엄마들이 꽉 차있었습니다. 확자지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실력테스트하고 상담받고 접수하고...
결코 싸지도 않은 4주에 40-60만원 하는 강좌 수강하겠다는 
수강생들과 엄마들이 물밀듯이 끊임없이 밀려들어 왔습니다. 
목동 뿐만 아니라 영등포 부천 광명 김포공황 방향 여의도....등 곳곳에서 오더군요. 
건물도 본관, 신관 ABC..., 별관 ABC....이고,
주변 건물들을 점차로 다 접수하겠더라구요.
가슴이 탁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목동이 학원이 강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실상을 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닌데... 지나치다....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저도 우리아이 공부 좀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원에 데리고 갔지만,
그리고 우리 부모들 생각 다 비슷하겠지만,
아마도 우리 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집단적이고 환상적인 신드름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예전에 학원에 다년 본 경험이 있지요? 학원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던가요?
저의 경험상 학원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혼자서 자신의 의지대로 집중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실력이 늘지나 않을까... 다른 애들 다 보내니까....
집에서 노느니 학원이나 왔다갔다 해라....라는 심정으로
우리 아이 학원에 보내려 했던 제가 부끄럽더군요.
저 자신부터 그리고 집집마다 학벌이라는 환상에 쫒겨 아이들 교육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해 보였습니다. 
돈과 시간과 정렬의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 아이들 성적을 올리겠다는, 일류대학을 보내겠다는,
출세시키겠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을 시켜 보겠다는...
그 심정을 헤아려 보니 저 자신부터 제가 추악해 보이고 참담해지더군요.
애들 교육 때문에 이민간다는 말이, 차라리 유학가겠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되더라구요.
학군때문에 목동 집값이 뛰었다는 것이 정설일 정도로
우리사회에 공부와 학벌에 대한 종교적인 무조건적인 황당한 숭배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라고 학원 보내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좀 잘해 보라고 학원 보내고....
여러분은 부모들의 끝없는 허망한 욕심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는 저의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우리 아이도 학원의 그 광경이 싫었었나 봅니다.
방학 때 자기가 혼자서 공부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단지 내의 독서실 접수시켜 달라고 하더군요.
별로 신뢰는 안가지만, 그러라고 했습니다.
테스트만 보고 학원등록을 포기하고 집으로 오면서
나부터 맘을 바꾸고 각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주변환경, 타인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에 휩쓸리지 말고,
좀 소신껏, 다르게 살아 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를 더 많이  ;믿고 밀어주자고 다짐했습니다.
믿는 만큼 큰다는 어느 분의 말을 믿고 싶습니다.

* 같이 고민해 보자는 심정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