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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 사라져
집주인들 규제 완화 기대감에 회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여당이 부동산 규제를 제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인 때문이다.

하지만 매수 심리가 위축돼 여전히 거래는 안 된다.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급변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34평형은 5ㆍ31 지방선거 직전만 해도 10억원에 팔겠다는 매물이 2건 있었으나 5일 현재 모두 회수됐다. 이 평형의 가장 싼 매물이 10억2000만원이다.

이 아파트 36평형 역시 선거전에는 13억원에 매물이 2건 나와 있었으나 지금은 이보다 2000만원을 더 줘야 매입할 수 있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여당이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와 거래 세율 조정 등 부분적인 규제완화를 검토한다고 하자 정책에 민감한 재건축 시장이 먼저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론 단기 하락세 멈춘 듯"

A공인 관계자도 “일부 언론에서 재건축 소형의무비율이나 층고의 완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집주인들이‘지금 굳이 싸게 팔지 않겠다’며 매도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단지 전체의 매물도 25개 정도로 선거 이전(35개)보다 많이 줄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13평형도 지난달 말 6억2000만원에 매물이 2개 있었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싼 매물이 6억3000만원이다.

지난달 말 4억7000만원하던 11평형도 지금은 4억900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8억원이면 팔겠다고 내놓았던 15평형도 지난주 말 회수됐다.

태양공인 박효근 사장은 “최근 닷새만에 주공 1단지 매물이 5개나 회수됐다”며 “지금 분위기로선 단기간 하락폭은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예의주시후 매수시기 탐색 필요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16평형도 5억5000만원에 내놓았던 매물이 5일 오후 회수됐다. 지금은 이보다 1000만원 더 줘야 살 수 있다.

S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에게 가격 흥정을 하기 위해 연락하면 500만∼2000만원 더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부동산 기조가 달라질 게 없다’며 선뜻 사려고 하지 않아 거래는 없는 상태다. 둔촌동 주공아파트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수준일 뿐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기반시설 부담금이나 개발부담금 등 재건축을 둘러싼 악재들로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정부 정책을 예의주시한 뒤 매수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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