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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뺀 `버블 식스` 올해 공급 부족




정부가 지목한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용인을 제외한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목동) 4개구와 분당.평촌에서 올해 말까지 공급되는 아파트는 2100여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수급 불균형을 개선할 적절한 공급대책 없이는 '거품'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격이 조정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를 포함한 버블세븐 지역에서 55개 단지 총 3만466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그러나 흥덕지구 등 택지지구가 많이 있는 용인에 전체 물량의 92%인 2만8282가구가 몰려 있어 강남3구와 양천구에서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2184가구만 공급되고 분당과 평촌은 아예 물량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3구 공급 부족 여전

올해 말까지 강남3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373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는 한화건설이 논현동 남강삼진연립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46가구(31~44가구)가 전부다.

송파구에서는 동부건설이 오금동에서 120가구(석우시장 재건축),벽산건설이 장지동에서 436가구 등 556가구에 이른다.

서초구에서는 롯데건설의 서초동 삼익2차 재건축(280가구)을 포함해 잠원·방배·서초동 등 4개 단지에서 771가구가 공급된다.

양천구에서 공급되는 주택도 811가구에 불과하며 그나마 목동은 물량이 없다.

분당과 평촌은 전 지역을 통틀어 공급 물량이 전무하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신도시인 분당·평촌과 계획도시인 목동신시가지는 주택건설과 기반시설 건립이 사실상 마무리돼 올해 이후로도 신규 분양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용인은 흥덕·구성지구와 성복동 등에서 2만80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용인은 판교 재료로 집값은 많이 올랐지만 최근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강남권의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급 확대 없이는 가격조정 한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버블세븐 지역의 신규 공급 물량으로는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수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강남권 등지는 교육여건 등이 뛰어나 진입하려는 대기 수요가 항상 넘친다"며 "집주인들도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북지역 광역개발을 가속화해 대체 주거지를 조성하거나 개발이익 환수장치가 마련된 만큼 아예 강남권 재건축 규제를 푸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용인은 공급 과잉이 우려될 정도로 분양이 많은 반면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강북 광역개발 플랜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올 연말까지 강남권에 그나마 공급되는 물량의 상당수는 재건축인 것이 현실"이라며 "개발이익을 적절히 회수하면서 재건축 사업 자체는 길을 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입력시간: 05/22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