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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시판에 잠원동 지역의 아파트 재건축을 좀더 광역으로 묶어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발전적인 의견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이던가요, 압구정 초고층 계획이 언론에 보도된 후 1~2달만에 압구정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었지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당시 재건축 대상이 아닌 압구정 모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었지요. 이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잠원동에도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압구정초고층계획의 블루프린트설계도를 보면 그림만 봐도 입이 벌어질 지경입니다. 풍부한 녹지와 골프장과 호수까지 갖추고 있는 훌륭한 아파트가 강남권에 생기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40~50층아파트는 사실은 초고층은 아니란 것입니다. 우리보다 후진국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상하이만 가봐도 기본적으로 보이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30~40층아파트들이고 그보다 고층인 아파트들도 많습니다. 다시말해 초고층아파트는 미래의 아파트가 아니라 사실은 이미 트렌드란 것이지요. 그런데도 언론에선 압구정초고층재건축계획이란 표현을 썼던 것이구요.

결국, 압구정,청담이나 잠원동같이 한강변을 끼고 있는 입지에서는 결국 초고층(?)으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서울시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전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야경뿐 아니라 좁은 택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압구정, 청담은 그 가치를 홍보를 했던 것이고, 잠원동은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자기 자산의 가치는 자기가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남권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요즘 이슈가 되는 양극화라는 단어가 강남권 아파트가격에도 적용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같은 강남권아파트 30평대 아파트중에서도 현재 12~13억대 아파트가 있는 반면 6억대의 아파트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같은 평형대인데 같은 강남권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죠. 이러한 갭은 사실 이전엔 없었던 일입니다. 결국, 강남권아파트 내에서도 양극화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양극화를 초래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교통이나 인프라, 학군 등의 거주환경은 사실 같은 강남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결국은 어떤 흐름에 지배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려운 요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 가는 노력입니다. 그것을 투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대부분 중산층들에게 자기 아파트 1채가 자기 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더욱이 앞으로 보유세 등이 강화되어 강남에 아파트 2채이상의 보유가 어려워질 전망이므로 그런 노력을 무조건 나쁘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압구정초고층계획은 강남구청에서 모 컨설팅에 의뢰해 만들어낸 블루프린트계획이 언론에 배포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컨설팅비용이 상당히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실현성여부와는 상관없이 아파트 시세에 바로 반영이 되었구요, 결국, 투자자들은 부동산의 입지를 우선시하고 강남구청에서 그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로서도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겠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언젠간 분명 실현이 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결국,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주민들 몇명이 그런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압구정초고층계획같은 안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 잠원동아파트는 한신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기는 하나, 준공시기나 아파트 분포등이 압구정,청담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 물론, 그러한 여론이 단초가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력이 투입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압구정초고층계획의 블루프린트가 만들어진 것처럼 서초구청이 나서야 합니다. 강남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서초구청이 할 수 없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서초구민 역시 그만한 서비스를 받을 자격은 된다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강남지역아파트의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결국 강남속의 강남만이 코어 강남으로 그 가치를 유치,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향후, 몇년간은 강남지역에서 코어와 비코어가 나누어지는 과도기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강남권 개발 억제정책속에서 나머지 지역은 강남의 변두리로 도태되어 나갈 것입니다. 실제, 이런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고, 목동이나 분당권 아파트의 같은 평형 시세가 강남지역의 일부지역을 이미 추월하고 있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두서없이 길게 썼습니다.
잠 원동아파트의 좀더 체계적인 재건축을 위해서는 구청이나,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집단이 나서서 블루프린트를 만들고 이를 공개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은 게을리되어선 안 됩니다.스스로의 자산 가치가 유지, 발전된다면 굳이 위태로운 투기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원동이 그 입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앞으로 강남속의 코어강남이 되긴 지금보다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구체적인 블루프린트계획을 갖고 있는 지역만이 앞으로 강남의 코어강남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