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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한명이 집을 사겠다고 저한테 조언을 구할려고 데려간 곳은 강북의 c동 i아파트였습니다
32평이 제일 작은 평수에 60평까지 평형구성이 되어 있고 2600세대, 평지에다 환승역세권 주변에 25평이상으로만 이루어진 4천-5천세대 정도의 아파트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초중고가 다 도보거리에 있어 괜찮더군요
무엇보다 그 아파트 조경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아파트진 공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용적율이 높아 채광에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매물을 보니 32평 최고로얄이 4억3천이었습니다
조금 조정도 가능해 보였고요
저는 괜찮은것 같다고 후배에게 적극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후배에게 연락이 왔는데 자기 집 계약했다고 같이 보러가자고 하는겁니다

따라가 보니 엉뚱하게도 논현동에 쌍용
한동짜리에 구조도 오피스텔 같은 중복도구조
가격을 물어보니 강북아파트에 2천정도 더 한 금액이라고 합니다
왜 갑자기 강남으로 틀어냐고 물었더니 아무래도 강남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에 강북아파트 계약직전 강남을 뒤져 30평대 중 제일싼 쌍용을 보고 바로 옆에 600세대 정도 되는 동현도 고려 해봤는데 거기는 8억이상을 호가해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해서 쌍용으로 계약을 했다는 겁니다

저는 후배에게 아무리 강남이라도 1동짜리는 그렇게 오르진 않는다고 화를 내며 설명을 했죠
다리 아프게 돌아다니면서 조언해준거는 무시해버렸다는 생각에 화도 나기도 해서 말이죠
그랬더니 그 후배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만약에 자기입장이라면 강북아파트 계약을 했을 것 같냐고요
자기는 계약하기 직전 제일 고민스러웠던것이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하나였다는 겁니다
아파트와 동내는 좋은데 강북이기 때문에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강남에 있는 부동산에 들러 보니 다른 분위기가 느껴 지더라는 겁니다
적어도 여기는 오르지 않더라고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요

저도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언제 부턴가 우리의 잠재의식속에 강남은 오르고 강북은 떨어진다
이런 개념이 자리잡은 후에 집 구매 패턴이 고착화 되어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강남집은 한번 생각에 도장을 찍지만 강북집은 두번, 세번, 네번 생각에 도장을 찍는 이런 행태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