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르포]인천 송도신도시 ‘연세대 효과’에 들썩 들썩…인근 아파트 매물 실종


[쿠키 사회]○…연세대가 새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인천시 동춘동 송도신도시. 1일 찾아간 송도신도시는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었다.

현재 60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만 형성된 송도신도시는 포스코 등 대형 건설회사들이 주상복합단지를 비롯 테크노파크,국제병원,학교 부지 등을 짓고 있어 마치 대형 공사장 같았다.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들어설 제5,7공구 지역은 198만평의 갯벌을 매립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연세대는 28만평에 2010년 완공목표로 캠퍼스를 짓고,2011년에 2차로 27만평의 추가 캠퍼스 조성 사업에 들어간다.

현지 부동산 업자는 “포스코 건설의 본사 이전,65층짜리 유엔센터(가칭) 건립,국제학교와 국제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미 땅값이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연세대 효과’는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대학이 들어서면 신도시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상권의 가치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아파트 단지 안에만 60여개가 넘는 부동산이 성업중이었다. 풍림아이원 아파트 주민 이진철(가명)씨는 “연세대 캠퍼스가 들어서면 집값이 오를 테니 아무래도 기분이 좋고 관심이 가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연세대 캠퍼스 발표 이후 가끔 나오던 아파트 급매물이 사라졌다. 이미 나온 매물마저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30평형대 아파트는 3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으며,5억원 선이던 40평형대는 며칠 사이에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송도프라자부동산 관계자는 “설날만 빼고 문을 열었는데,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25∼30%정도 늘었다”며 “원래 첨단신도시로 알려졌는데,연세대 캠퍼스 발표는 송도신도시를 다시 한 번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세가 좀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한 부동산업자는 “솔직히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해도 매물자체가 없어 실거래는 거의 없다”며 “섣부른 기대로 덤볐다가 지나치게 뻥튀기된 값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연세대 캠퍼스 등이 들어서는 때가 5∼10년 후의 일이기 때문에 아직은 기대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는 연세대 캠퍼스를 둘러싼 뒷말도 많았다. 이 지역 대학들은 역차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대 관계자는 “10년전부터 인천대의 송도이전을 두고 인천시와 줄다리기 해서 결정된 게 겨우 13만8000여평”이라며 “인천시가 연세대에 우리의 4배가 넘는 땅을 공급한 것은 엄청난 특혜”라고 반발했다. 인하대 관계자도 “인천시가 연세대에 55만평을 제공키로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천=조민영 기자,사진=이병주 기자 my_min@l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