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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송도로>

도시도, 국가도 생물처럼 수명을 갖고 있어 그 유산을 새 도시로 물려줘 왔다. 내일을 예측하지 못하는 자는 마음속에 두려움을 숨긴채 눈을 가리고 자존심만 내 세우며 쇠락의 시기까지 그곳을 떠나지 못하지만 현명한 자는 정확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약간의 모험을 감수하며 한걸음 앞서 움직이는데 지금 강남에 살고 있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면 국가도시의 중심이 강북에서 강남 그리고 그 이후는 어떻게 이동될까?

정부의 강북개발 포기의 정책적 의지로 인위적으로 탄생 하여 산업화 시기를 거쳐 오늘날 한국의 중심이 되어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중심도시가 되었지만 세계무역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동북아시아로 옮겨지는 시기에 이르러 서는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 질 도시로는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그 대안은 무엇일까?

강남은 정부의 국내문제 해결의 방편으로 탄생 했지만 송도는 어쩔 수 없는 국제화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정부의 고육지책의 대안으로 탄생하게 된다.

활주로 크기나 지정학적 위치상 동북아 허브공항이 될 인천공항까지 뉴욕에서 13시간 (2010년이면 3~4시간) 걸려 도착한 후 비행기 갈아타고 우리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동경, 베이징, 상해, 타이페이 등 인구 백만이상 도시로 3시간만에 이동이 가능한데, 인천에서 강남까지 3시간 걸려야 하는것이 강남이 더이상 한국의 중심도시가 되어서는 안돼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강남의 부동산 폭등 어쩌구 하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 이라는 것이다. 투자자를 내 쫓고 싶지 않다면 인천공항 인근을 그들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과 사업하기 좋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당연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런 연유로 경쟁력 있는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공항까지 15분에 다다를 수 있는 송도 지역이 새로운 중심도시로의 역할을 국가적으로 부여 받았으며 지금 그 역사가 광활한 송도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송도는 강남 초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강남성공 신화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이 사건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지만 폄하하고 냉소하는 자들에게는 또 한번 실패의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도 강북에 살며 강남을 부러운 마음에 욕하며 살고 있으면서
내일도 강남에 살며 송도를 부러운 마음에 욕하며 살고 싶은가!!!!

강남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송도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있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는 용기있는 자만이 마당으로 들어와 잔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