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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라 짜증 나네요~~~

머니투데이 2005년 12월 20일자 기사

"새벽까지 도대체 시끄러워서 못살겠어요. 온 동네가 철도소음때문에 난리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호재 가운데 하나는 전철 개통이다. 일단 전철 건설사업이 추진된다고만 하면 시세부터 들썩인다. 하루가 다르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씩 호가가 뛴다. 그나마 팔려던 매물마저도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모두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지난 16일 청량리와 덕소구간을 오가는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중랑역과 망우역 일대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밤늦게까지 울리던 소음이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기관차와 화물칸이 탈·부착할 때 나는 굉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참다못한 주민들은 복선전철 개통전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 서울시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주거환경 저해에 따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근본적 대책대신 돌아온 답은 '일방적 개통'이었다. 국무총리까지 참석한 개통식은 성대하게 치뤄졌지만 피해 주민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상봉동 우정, 건영1,2차를 비롯해 신내동 훼미리, 벽산, 새한 등 피해지역 주민들은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망우역 인근 한 주민은 "복선전철 개통전 하루 84회이던 운행회수가 개통후 380회로 5배 가량 급증하면서 주민들은 극심한 불편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망우역 일대는 심야시간대 화물열차 입환작업으로 밤잠을 못잘 정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구청인 중랑구청도 관계기관들의 대응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구 관계자는 "오는 2009년 경춘선 복선화가 완료되면 운행회수가 628회로 급증하지만 이에 따른 철도소음이나 진동, 분진 등에 대한 근본대책은 전무한 상태"라며 "터널식 방음벽이나 횡단육교 설치는 물론 망우역도 복합역사로 건립을 추진해야 주민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