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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중앙일보 9/2일 기사중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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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목동->마곡지구->김포IC->김포신도시예정지구->제2김포대교->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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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언] 신도시 개발 강서지역이 먼저다.
        [ 김인 서울대 교수.지리학  ]



정부가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 등의 온갖 대책을 총망라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은 신도시 입지를 보면 송파의 거여동과 같은 강남 인근 지역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이곳이 도시 매력이 상대적으로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선 길.공원.학교.주택.문화공간이 좋고, 넓고 쾌적하다. 또 강남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면면에서 보면 고위공직자, 사회 지도층 인사, CEO, 재력가 등등이 많이 산다. 정부와 시 당국이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올림픽 경기장, 아셈회의장, 기타 국책기관 등)이 강남을 중심으로 많이 건설됐다. 유명 학군, 학교, 사설 교육기관이 강남에 포진해 있다. 

이렇듯 부와 권력을 모두 거머쥔 '좋은 것'에 대한 과다 보유가 강남의 도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또다시 강남에 연접한 송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인 신도시를 개발한다면 이곳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오히려 도시 매력이 풍부한 제2의 강남을 서울 다른 축에 집중 개발해 강남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 도시의 부와 권력을 분산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강남에 대적할 이상적 지역은 서울의 강서지역이다. 강남축에 대칭해 개발을 기다리는 축이 서울의 도심에서부터 여의도~목동~마곡지구~김포IC~김포 신도시예정지구~제2김포대교를 건너 파주로 이어진다. 

특히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부터 제2김포대교 구간은 개발계획이 수립 중이거나 공사가 시작된 미개발 구간으로, 정확히 강남의 삼성동~판교신도시~분당~용인으로 이어지는 구간과 흡사한 개발이 가능한 축이다.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설된 2000년 아셈 회의장은 강남의 삼성동 일대를 일거에 업그레이드시켰다. 여기에 맞대응해 서울의 최대 노른자위 땅으로 남아 있는 강서축 마곡의 121만 평을 삼성동에 버금가는 최적.최고(the best and the highest)의 신시가지로 만들어야 한다. 

수도권 순환고속도로의 판교IC와 접속되는 판교 신도시는 강남 배후권의 고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다. 김포IC는 판교IC에 대응할 수 있는 서울 강서권 교통의 요충지다. 여기다 판교신도시와 같은 강서 배후권의 고급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1차 신도시건설 분당에 대칭되는 2차 신도시로 김포 신도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2007년 제2김포대교가 완공되면 서부축은 한강을 건너 경기 서북부로 연결된다. 

서부축은 아직 미개발지역이 많아 계획된 신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 입구의 마곡지구는 10년 이상 개발이 유보된 채 명쾌한  ;개발 청사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하루빨리 구체적인 개발안을 제시해야 한다. 

서부축 개발은 강남 집값 잡기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강남축에 맞대응할 수 있는 서부축의 체계적 개발을 위한 중앙정부와 서울시.경기도 등의 심도 있는 숙고가 요망된다.

김인 서울대 교수.지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