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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교통난에 대한 진실과 해결방법
- 부제:서울시는 "현실적" 대책을 정확히 알고 있다.

요 밑에 길음동 교통에 관해 설전이 오고 갔군요.

교통사정 및 교통정책에 대해서 아는 대로 몇자 써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래 몇몇 글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오해는 없으리라 봅니다.

1. 최근 몇년간 성북지역에 교통관련 투자는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성북지역에 있었던 교통 투자로 굵직한 것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순환도로(1999.2) 및 북부고속화도로 개통
- 동소문로 (25->35) 및 종암로 (30->40) 확장
- 지하철 6호선 개통
- 솔샘길 우회도로 개통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실은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내용들 입니다.
특히 내부순환도로는 실로 큰 역할을 하는 도로입니다. 성북구가 도심과 외곽의 중간지역에 있어서 통과교통 때문에 몸살을 앓았었는데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는 통과교통을 많이 흡수했습니다. 과거에는 북악터널도 많이 막히는 곳 이였는데 지금 북악터널 막힌다는 소리는 거의 안나오는것을 보면 통과교통 흡수에는 성공했죠.

게다가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동소문-미아로 외에 종암로의 확장은 매우 중요한 도로확장 입니다. 왕복 9차로의 넓은 도로여서 교차로 부근을 제외하고는 교통체증이 거의 일어나지 않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막히는가

길음동에 살던 사람들은 원래 막히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외지인들은 그래서 강북은 안되 합니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막히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 내부순환도로 진출입 램프 위치문제

성북구에서 가장 교차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은 월곡역 부근에서 길음역을 지나 정릉 청수장입구까지의 고가도로 하부 입니다. 따라서 이곳의 교통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내부순환도로가 일부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부순환도로는 장거리 도로 개념으로 설계해서 진출입램프의 수를 많이 줄였고, 그것도 교차로를 중심으로 교차로 진입방향으로 상,하향램프가 설계되었습니다. 아마 램프를 내려간 후 교차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직진이나 좌,우회전을 하라고 그렇게 설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설계하다 보니 교차로에 차들을 쏟아붙는 격이 되어서 교차로 혼잡과 엉킴현상이 심해졌지요. 홍은고가도로 아래가 그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게다가 장거리 도로 개념으로 설계해서 램프를 줄였지만 램프 진출입 차량 정체로 본선까지 혼잡하게 되어서 당초 설계의도와는 딴판이 되었지요.

특히 노원,의정부,구리/남양주 부근에서 도심진입을 하는 차량들이 모두 월곡진출입로에서 내려와서 복잡한 지상도로 하부를 통과하니 더 막힐수 밖에요. 이는 청계고가도로 철거 이후 더 심해진 현상입니다.

이 현상의 해결책은 북악터널 부근에 진출램프를 만들어서 성북지역은 고가 위로 통과하게 하는 것 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정릉에 북악터널로 진입하는 하향램프와 U턴 지하차도를 만든다고 했는데, 하향램프가 완성되면 길음뉴타운 쪽에서는 기대할만 하겠습니다. 고가도로는 더 막힐지 모르겠지만 고가 하부는 한산해져서 인수로 나오는데 십몇분이 걸리는 일은 더이상 안 생기겠죠.

(2) 종암로는 확장 되었지만...

종암로가 왕복 9차로로 확장되어 적어도 고대 앞까지는 차가 잘 빠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죠.

신설동 교차로에서 동대문 방면은 편도 3차로인데, 이 길로 종암로(고대-대광고)와 왕산로(청량리-신설동), 하정로(동대문구청-신설동) 이렇게 9개 차로가 밀려듭니다. 안 막히면 이상하죠.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에 서울시는 대광고에서 창신역을 지나 율곡로 이화동까지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발표했습니다만 도로가 지나가는 창신동 사람들의 민원으로 백지화 되었지요.
지금이라도 길음,월곡쪽 사람들이 서울시에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하여 도로개설을 하도록 하면 종암로는 훌륭한 우회도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동묘앞역 부근 공사 또한 교통정체의 한 요인입니다. 공사가 없었던 시기에는 출근시간 정체 없이 빠른속도로 빠져나갈수 있었죠. 동대문 부근은 자영업자가 주로 출퇴근 하므로 일반 직장인이 이곳을 통과하는 오전 8시 전후한 시간은 차가 잘 빠집니다. 올 10월 동묘앞역 공사가 끝나면 소통원활을 기대 해 봐도 되겠지요.

(3) 6호선이 4호선의 보완재?

지하철 4호선이 출근시간 선로의 한계인 2분배차를 해도 혼잡도가 극심한 때, 6호선은 평상시와 별 차이없는 4~5분배차를 하고도 신문을 보면서 출근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만일 아침시간 6호선도 2분배차를 한다면 서서 가는 사람보다 앉아서 가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 서 6호선을 4호선의 보완재로 잘 이용하면 4호선 혼잡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두 노선 다 이용 가능한 노원구 7호선 역세권 거주자들이 4호선보다 6호선을 더 이용하도록 만들면 되겠지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6호선 배차간격을 늘려 석계역에서 100% 앉아가게 하면 노원역에서도 못 앉아가는 4호선 이용을 줄이겠지요. 그리고 과거에는 삼선교 회차차량(삼선교역에서 빈 차로 출발)이 있어서 출근시간에도 앉아서 전철을 탄 기억이 있는데 미아삼거리나 수유역 등에서 출발하는 차량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4) 솔샘길은 전 구간 4차로여야 한다.

지금 미아,길음지역에서 도심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북악터널 통과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미아동 재개발시에도 미아삼거리 방향 솔샘길 확장보다 성북구쪽으로 터널을 뚫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했었지요.
그런데 이게 성북-강북구간 교통문제로 불협화음이 일어서 성북구쪽은 정릉4동사무소-정릉3동사무소간 도로가 그대로 왕복 2차로이고, 강북구는 미아삼거리 쪽으로 4차로 확장을 하고 있지요.

여기에 관한 올바른 교통해법은 미아뉴타운에서 북악터널 앞까지 최단거리로 왕복 4차로 이상의 도로를 놓는 것 입니다. 최근 뉴타운 대책으로 솔샘길 전구간 4차로 확장계획이 나왔는데 실현되면 교통흐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p.s. 1166번 버스가 솔샘터널을 통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