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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 보유지 등을 활용해 신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26일 “8월말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에 강남을 대체할 만한 수준의 수도권 신도시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당정이 신도시 개발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온 것과는 다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원의장은 “행정도시를 충청도로 옮기더라도 수도권 인구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신도시 건설의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다만 새로 추진될 신도시는 강남을 대체할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 주변 정부 보유토지를 개발키로 한 것을 신도시라고 지칭할 수도 있겠지만 분당, 일산 신도시가 5백만~6백만평인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 규모는 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의장은 신도시 후보지에 대해 “송탄이나 평택 등지에 지어봤자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문정동, 일원동 같은 곳은 송파나 강남과 가깝고 연계 개발이 가능해 강남 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의 구미에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강남 인근지역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일각에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서울공항 부지는 배제돼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에 20만가구를 공급하려면 상당한 택지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민간업체와의 협의매수 방식보다 정부나 공공기관 보유 부지를 활용할 생각이며 종합대책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부총리는 이어 “부동산대책 마련 과정에서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일절 없었고 앞으로 나올 종합대책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이주영기자 kangj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