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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인의 부탁으로 길음동 뉴타운에 관해 많은 답사와 정보수집을 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 부동산뱅크 게시판을 통해서도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을 여기 게시판을 통해 3회에 걸쳐 글을 올린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저는 길음동을 방문하면서(방문 당시에는 지금의 대우, 대림아파트의 완료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었고 앞의 3차 삼성아파트는 터파기 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련한 기억의 저편을 더덤고 있었습니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준비하던 1992년의 가을, 국민대에 다니던 고등학교 동기 집에서 몇달을 기거 했었는데 그 곳이 바로 길음동이란 곳 이었습니다.(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승환과 오아무개가 같이 작업했던, '이오공감'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테잎에서 흘러나오던 플란다스의 개 등의 노래가 내 입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죠. 또한 제목은 기억나질 않지만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를~ 이라는 가사도 생각납니다.)

그 당시 길음동 달동네는 가난하고 신산했던 내 젊은 날을 보내기에는 안성마춤인 동네였죠.
자취방에 누우면 옆방의 할아버지의 가래기침소리, 숟가락 소리 등등이 들려 가만히 누워 있음 옆방 할아버지가 지금 무엇을 하시는지 다 알 정도의 낡고 흐름한 집이었는데 그 당시 길음동의 대부분의 집들이 아마 그러 했을 것 입니다.

그러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던 길음동을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후 다시 가보니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고 사방은 공사판으로 난리가 나 있더군요.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는 과거 분당개발 초기의 기억을 해 보았습니다.
'개발'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생활의 질'과 '해당 개발지역의 자산가치''신규 인구유입에 따른 학군'등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던 터라 길음동의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지인들의 부탁이었지만 과정은 제 개인적인 필요와 궁금증으로 더욱 열정을 가지고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2달 정도를 잡았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던 터라 주말을 제외하고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주말만을 가정한다면 적어도 10일 정도는 현지답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시작했던 것은 길음동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성북구라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성북구와 좀 멀게는 강북구 일부지역에 대한 답사는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성북구에서는 '안암래미안' '돈암브라운스톤''월곡래미안'정도로 압축을 하였습니다.
강북구에서는 아파트를 선정하기보다는 성북구의 배후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였습니다.
답사의 결과는 싱거울 정도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해당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간단한 내용만을 올리겠습니다.(객관적인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결론을 내리는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factor다음과 같습니다.

1. 향후 발전 가능성
현재 잘 정비되어 있어 생활환경이 좋아 보여도 향후에 추가적인 개발 계획이나 발전 가능성에 한계가 보이는 곳은 피하였음. 성북구라는 낙후도를 감안하면 지속적인 개발계획이나 신규 분양계획이 있는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였음.

2.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
현재 가격이 미래에 추가적인 상승을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 곳(전반적인 부동산가격 상승이 일어나 해당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시장평균수익률이상으로의 가격상승이 어려운 아파트)은 피하였음.
현재 시세가 미래의 시세를 좌우한다는 논리는 성북구 아파트 접근방식에는 적용하지 않았음. 현재의 시세가 미래의 시세을 좌우한다는 논리접근 방식은 생활의 모든 점에서 안정궤도에 오른 지역(예를 들면 강남)에만 적용가능한 논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임.

3. 새로운 대규모 유입인구 상존 가능성
대규모 신규 유입인구 증가에 따른 학군 등의 급격한 변화와 지역 구성원들의 생산적인 활동에 따른 지역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 선호. 기타 등등...

이와 같은 몇가지 변수를 감안하여 분석해 본 결과 길음뉴타운 지역에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북의 미아뉴타운에 따른 연쇄효과와 최근에 발표되었지만 그 당시에도 소문은 분분하였던 월곡동의 개발(어제 신문에 구체적인 발전계획이 발표 되었더군요..)등에 의해 길음동은 강북의 신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였습니다.
또한 현재 주변지역의 신규아파트가 별로 없다는 희소성에 의해 호가가 높게 형성된 곳보다는 input대비 output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길음동이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여기에서는 최근에 논쟁이 되고 있는 경전철이란 변수는 제외하였음. 길음뉴타운경유가 호재임에는 분명하나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도 없고 제1안에는 뉴타운경유가 제외되어 있음)

여기 게시판에 보면 길음동의 교통문제를 가지고 길음동의 전망에 대해 회의적으로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일견 그 분들의 의견은 정확한 의견이 분명합니다.
지금 삼성아파트 건설현장 앞길은 그야말로 엉망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최근 비가 오니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겼고 도로변의 불법점유 노점들은 여전히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도보로 길음역까지 진입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뉴타운이 완성되는 시점에서의 큰그림으로 해당지역을 그려보신다면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서울시가 계획중인 뉴타운 계획이 모두 다 이루어지리라는 의견에는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범지역이라는 잇점을 충분히 살리고(서울시 해당관계자도 시범지역만큼은 성공을 위해 집중과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해당 지역주민들도 이러한 개발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지금의 모습이 지속된다면 저의 길음동에 대한 청사진은 현실화가 분명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렇고 그런 달동네의 볼품없던 2차선 도로이던 인수로의 끝자락(대우, 대림아파트 사잇길)이 그렇게 아름다운 거리로 변화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처음 길음동을 방문하던 지난 늦여름 때만 해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덧붙여 저는 길음동 내부에서 랜드마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지금 공사가 진행중인 삼성2,3차 아파트는 아니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보면 삼성 3차 아파트가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지만(이러한 의견의 전제에는 길음역과의 거리근접성, 건설사의 brandpower임)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3차가 위치하고 있는 곳의 공해오염도나 분진, 소음, 또한 앞의 삼각지역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롯데캐슬 30층)을 감안하면 조망에도 상당한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3차에 대한 접근은 이러한 향후의 악재를 감안하여 접근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삼성 2차 아파트는 대우, 대림 아파트 앞동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고 아니 오히려 조망권이라는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길음동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향후 두산아파트가 들어설 길음7구역과 아름다운 인수로가 붙어있고 삶의 쾌적성이 높은 대우와 대림 앞 몇개동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합니다.
인수로가 정비되고 난 후 길음역과의 접근성은 왠만한 사람이면 도보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거의 쾌적성과 전철이용 편의성 어느 곳에 후한 점수를 줄까는 각자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뉴타운내에 순환버스가 생기고 걷고 싶은 거리로 정비가 이루어 질 예정임을 감안하면 삶의 쾌적성 측면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줄 필요가 있을 듯 보입니다.

끝으로 이글을 올린 이유는 아무런 미래에 대한 전망없이 막연히 과거에 그랬다는 식의 전근대적인 접근방식이나 현재 해당 지역의 신규아파트가 별로 없는 관계에 따른 희소성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는 지역의 거주민들의 이해하기 힘든 소아적인 접근방식으로 길음동을 폄하하는 글이 많다는 점을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삼가 제현들의 현명한 판단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