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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지 주민들과 9단지 주민들간에 의견이 다소 다를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만, 제 주관적인 견해를 말씀드릴께요.
바로 이틀 전에 8단지 31평을 구입한 사람으로써 이런 말씀드릴 자격은 있겠지요~ ^^;

8단지 27평과 9단지 25평은 대지지분이 20.44평으로 동일합니다.
8단지 31평과 9단지 27평은 대지지분이 각각 23.24, 22.96으로 8단지가 약간 더 많습니다.
그리고, 과천시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8단지의 재건축시 용적률은 250%, 층고 25층이죠.
9단지는 재건축시 용적률이 190%, 층고 15층이죠.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실시로 인해 이미 재건축이 확정된 3단지 11단지를 제외하면 어느 단지 할 것 없이,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는 언젠가는 위헌판정을 받고 소멸될 것이다라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법이 존재하는 한 재건축이 추진가능한 단지는 과천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없을테니까요.

일단 과천시 지구단위계획만 놓고 비교하자면 재건축시 8단지 27평이 9단지 25평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같은 지분에 용적률 차이가 60%나 나는데다, 층고제한이 있어서 9단지의 무상지분율은 8단지보다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가치 역시 25층 옆에 붙어있는 15층이 저평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천시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되어 있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입니다.
9단지의 경우 재건축시 전체 가구수의 25%가 전용면적 18평 의무비율을 채워야 하지만, 8단지의 경우에는 7.5%만 채우면 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구단위계획안보다 상위법인 개발이익환수제에 의해 18평 이하 25%, 33평 이하 대지면적의 50% 이하 등의 규제를 받게되면 말짱 도루묵이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법이 언제까지 가겠습니까. 근본적으로 말이 안되는 법인데요)

현재 과천 3단지, 11단지의 재건축의 영향으로 재건축 순위가 빠른 단지나, 대지지분이 많은 과천 저층아파트단지들의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과천 8단지는 대지지분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세상승은 제일 느린 편이죠.
아무래도 과천의 중층 아파트 단지(4, 5, 8단지)들이 대지지분이 적을 것이라는 선입관, 재건축이 가장 늦게 진행될 거라는 예단 등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제 4단지와 5단지는 아파트 평형에 비해 대지지분이 아주 작은 것은 맞지만, 8단지의 경우에는 대지지분이 그리 적지 않은데도 그냥 도매금으로 같이 취급당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8단지의 경우에는 본질가치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시세측면으로만 따지자면, 9단지가 먼저 오르고 그에 발맞춰서 한발짝 늦게 8단지가 따라가는 형국이 되고 있죠.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용적률이나 층고에서 8단지가 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층인 9단지가 재건축이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9단지의 시세를 먼저 끌어올리거던요.
그래서 8단지 주민의 경우 9단지의 앞선 시세상승이 불만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도리라 여겨집니다.
용적률도 중요하고 층고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더 중요할 수도 있거던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8단지와 9단지 사시에 얽혀있는 대지지분 문제입니다.
등기부상으로 8단지 소유의 땅을 9단지가 깔고 앉아 있다는 문제 말이죠.
그래서 9단지는 8단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때문에 아마도 과천시 지구단위계획안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해서 유일하게 8, 9단지 공동 재건축시 230%의 용적률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들어가게 된 것이겠지요.

결국 9단지가 재건축을 하려면 등기부상의 8단지 땅은 비워둔 채로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구요, 8단지가 먼저하려고 해도 9단지의 땅을 돌려받아야 가능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8단지와 9단지는 재건축에 관한한 공동운명체인 셈이입니다.
두 단지 주민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나간다면 서로 WIN WIN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서로 대립한다면 두 단지 모두에게 손해라 보여집니다.
8단지와 9단지가 협심해서 공동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만,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니 잘 조정해야겠지요.

암튼 이런 이유로 저는 8단지를 선택했습니다.
약간의 이유를 더보태자면 8단지의 중층 이상에서 보이는 관악산 내지는 청계산의 조망이 너무 좋다는 것도 작용을 한 셈이구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