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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아파트에 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머리에 털 나고 아파트에 딱 두 번 살아봤습니다.
한 번은 살던 집 공사하느라고 2년 동안 전세로 살았고,
한 번은 집을 팔고 사는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6개월 짧게
월세로 살았었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동네라고 이야기해도
저는 좋은지 모르겠더라구요. 지하철역에 내려서
어지러울 만큼 많은 아파트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집 찾아 가는 일이 별로 유쾌하지 않더군요.

하루는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는데
갑자기 섬득하더라구요.
수십 층 아파트 거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데..
똑같은 자리에 똑같이 소파를 놓고
똑같은 자리에 있는 티브이를 보고 모습이
꼭 공장 기계에서 순서대로 찍어낸 '뭣' 같아서여 --;;

지금은 평창동 북한산 기슭의 빌라 1층에 사는데
정말 좋아요. 철철이 피는 꽃, 우거진 수풀,
진짜루 새 우는 소리에 단 잠을 깬다니까요
버스를 타고 집앞에 딱 내리면
차가운(꼭 시골 냄새같은) 산소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답니다.

물론 집값이 웬만해서는 잘 오르지 않지만.. ^^;;
집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주거가치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우리 동네를 따라올 데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파트를 사더라도 전세 주고
살기는 이렇게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곳에 세를 살던지
여유되면 또 한 채 사던지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장기적으로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환경형 주거단지가 훨씬 더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도 생각합니다.

투자니 뭐니 하면서..
안락하고 평안해야 하는 '집'의 기본적인 기능이
상실되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마디 적어봤습니다.
맘에 드시면.. 추천해 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