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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많이 외국 여행도 가고 체류도 해 본 사람입니다. 처음으로 80년대 북구 스웨덴 시골마을에서 1개월 정도 묵었었지요. 빨간 구리빛으로 칠한 목재의 담벼락(나무의 부식을 막기위해 북구나라엔 그런 칠벽들이 많죠)에 흰 창틀, 문을 열면 드넓은 초원에 거울같은 호수... 그림같은 풍경에 넊이 나갔었지요. 2~3일 동안이지만.. 2~3일 지나면,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그곳 사람들은 1주일에 한번씩 한집에 모여 음악회도 하고 그러더군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샌프란시스코(LA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 주변에 작은 도시들이 조금 있지요. 보기 좋습니다. 그럼, 살기에는?

사람마다 틀리지만,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LA나 샌프란시스코같은 곳(복잡하지요, 공기도 나쁘고, 교통체증도 있고)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혹 아시나요? 미국이지만, 우리보다 훨씬 더 시골스럽고 문화혜택을 못 받고 사는 사람들이 제 판단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 같더군요.

유럽은 말할 것도 없죠.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정도 빼면 정말 시골스럽습니다. 그외는 인구 100만 넘는 도시 자체가 거의 없으니까. 좋게보면 고전적인거고...

그리고, LA같은 곳에서도 우리의 아파트정도되는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주거지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Beverly Hills 등의 대저택들은 논외지만... (미국서도 극극소수만이 이런 데서 살죠)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우리는 우리에 맞게 살면 그만이라는 거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아파트는 가장 적합한 주거형태라는 것입니다. 물론 의도는 그게 아니시라 판단되지만, 부적절한 비교와 논리로 모두에게 자괴감을 주는 식의 글은 자제하심이 어떨런지요.

그리고, 공항버스 타 보셨다면(특히, 방학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왕래하시는지 아실텐데, 그런 식으로 해외여행을 해보라느니, 우물안 개구리라느니 식의 표현을 쓰시나요?

저도 아파트값이 어쩌니, 어느동네가 어쩌니 하는 류의 글은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글을 볼때마다, 참, 생각들이 다양하구나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만, 이번엔 답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님이 그런 곳이 그렇게 좋으면 가서 사시면 되고, 대부분 사람이 아파트에 사는 우리나라, 특히 신도시에서 아파트는 회색 시멘트 덩어리(?)라는 식의 감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표현은 악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LA도 디즈니랜드가 있는 Anaheim등 시 외곽의 고급주거지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 엄청 많잖아요. 전철도 버스도 제대로 없이 오직 자동차로만..

분당 등 우리나라 신도시를 언젠가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 할 날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어떻게 이 이상 만족도 높은 주거지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