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춥다고 너무 움츠리기만 했나 봅니다.

가을이 떠난 뒤론 부러 고개 들고 하늘을 우러러본 기억이 없습니다.

낙엽이 지고나선 애써 뜰 앞의 나무 한번을 그윽이 바라 본적도 없습니다.

그저 추위에 제 몸뚱이하나 간수하기만 바빴지,

세월에 치어 의지할 데가 없이 쓸쓸하고 외로워진 처지를 안쓰러워 여겨

마음을 담아 눈길 한번 줘 본적이 없습니다.

가을 그 때는 한시도 떨어져서 못살 것처럼 오만 친한 척을 다하고선 말이죠.




날이면 날마다는 아니어도 가끔씩은 돌아봐야겠습니다.

다정했던 그 때를 생각해서라도 말이죠.

추위에 얼어붙은 삭막한 가슴에도 애잔했던 옛 추억은 따뜻한 약손이 될 테니까요.

설이 지나고 이른 봄이 기척을 내기까지는.




지난주 후반이후는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건은 기본이고 두세 건씩 몰아서 팔리기도 합니다.

어제도 두건이나 나갔고 오늘아침에도 또 한건이 팔렸습니다.

미처 확인 되지 않은 건 셈에 넣지 않더라도 1월 들어서 팔린 게 벌써 10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개포주공이 둔촌주공과 엇비슷하다는 소식인 반면 그 외는 생판 다른 모습입니다.

오늘아침 보도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는 단지 내 40개 중개업소를 통해 올 들어 거

래된 아파트가 단 한건뿐이라며 아예 문을 닫거나 폐업한 중개업소도 여럿이라고 했

습니다.

보통은 한 달에 50~60건씩 거래가 됐다 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

다고 푸념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인근 잠실 엘스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강남권 최고 인기단지로 일컫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도 사정이 크게 다르

지 않다고 했습니다.

몇 개월 새 가격이 3억 원 넘게 내려 지난해 8~9월 16억에 거래됐던 34평이 12억7000

만원에 매물로 나왔는데도 거래가 한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월 서울 주택소비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이하로 떨어졌습니

다.

지난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은행의 수도권 공인 중개사 체감도 조사도 2000년 1월 이후 최악이다 고 했습니

다.

주택거래가 뚝 끊긴 것은 집을 사봐야 오를리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

으로“두고 보자”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취득세 인하 조치가 지난해 말로 끝난 점도 연초 거래 실종의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정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를 평년보다

15%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강남권투기지역해제가 사실상 정부의 마지막 카드여서 더 이상 내

놓을 대책이 마땅찮습니다.




부동산연구원이 실시한 2012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61.6%가 대선과 총선으로 부동산가격이 약간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34.5%는 영향

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답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

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올해 선거변수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개발사업 위주의 공약보다 양극화 해

소, 교육, 보건 등 복지부문의 공약에 대한 비중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 때문입니

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지뢰밭입니다.

그런 판에 나 홀로 볕이 드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합당한 이유 덕에 며칠째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는 있어도 사실 불안하기는 매한

가집니다.

그나마 쌓인 급매물이 동이 나고 나면 한동안은 다시 꽁꽁 얼어붙을지도 모를 일이

기 때문입니다. 급매물이 아니면 꿈쩍도 않을 시장인지도 모르고 볕든다고 호가는 뛸

게 빤한데 사방이 지뢰밭이라 추격매수는커녕 자라목 감추듯 물밑으로 잠수나 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서 하는 얘깁니다. 사정에 따라서는 더욱 심각할지도 모를 일입니

다.

잠시 볕드는 게 대수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어쨌거나 합당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가락시영 종상으로 대폭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시장상황이 캄캄한 절벽이긴 해도 형편없이 떨어진 급매물이라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섭니다.

무엇보다 둔촌주공도 가락시영처럼 종상향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엊그제 박원순시장의 서울시 정책을 들여다 보고나서 더욱 인식이 깊어졌습니다.

새로운 정비 사업은 극히 자제하고 될 만한 재건축은 더욱 빨리 되도록 지원하겠다

는 그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서울시입장에서 둔촌주공이 쓸모가 있다는 얘기지요.




당초는 종 상향, 어림도 없던 얘깁니다.

가락시영도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도 종 상향 내지는 지역 변경 등 비슷한 요구가 있었지

만 해당 주민들 외에는 누구도 실현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무모할 정도였습니다.

나름대로 절박한 처지를 내세우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매번 보류 아니면 불가라는 소

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저네들 재건축 진행 못하는 거와 서울시와는 무슨 상관이 있

냐는 얘기였습니다. 친절한 설명이라야 고작 “형평성 때문에”였습니다.

표만 더 깎아 먹는다는 생각이 다였습니다.




가락시장 종 상향 결정으로 깜짝 놀란 사람들은 하나 둘이 아닙니다.

사실 해당 주민들 말고는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출범으로, 가락시영 종 상향은커녕 강남권재건축시장은 이제 끝났다

싶었습니다. 그런 만큼 그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단지주변이 이미 고층지구로 개발된 데다 송파대로 남부순환대로 등 대형 도로를 끼

고 있어서 라는 게 서울시 결정의 이윱니다, 아직도 둔촌주공 종 상향에 대해 부정적

인 견해를 밝히는 이들 중에는 가락시영의 상황과 둔촌주공의 상황이 달라 종 상향

이 부정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망의 말씀, 전후사정을 알지도 못하고 하는 얘깁니다.

따지고 보면 주변 환경을 봐도 별반 다를 것도 없을 테지만, 문제는 가락시영 종상향

의 배경은 그게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물론 가락시영 조합원들의 고통을 덜기위한 배려는 애시 당초 기대조차 없는 일이겠

고요.




실상은 임대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소형주택을 늘리는 방안으로 재건축단지가 나무

랄 데가 없는 대안이었을 테죠. 그것도 강남 요지에 말입니다.

단지가 커서 공급할 수 있는 숫자가 적지 않은데다 강남에 공공성을 가미시켜 소시

얼 믹스까지 챙기게 생겼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입니다.

죽는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데 생색내기는 안성맞춤이었을 테죠.

생색내고 실속 차리고, 꿩 먹고 알 먹은 셈이죠.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면 되는데 애써 되 물릴 필요가 없었을 테죠.

공공성의 가치실현은 물론 기존의 진척이 빠른 대단지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서울시

정책과도 딱 맞아 떨어지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입니다.




쓸모가 있으면 내치지 못하는 법입니다.

오히려 무르자고 할까봐 그게 걱정이지.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