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코끝에 닿는 바람이 싸 합니다.

바람 끝이 제법 톡 쏩니다.

새벽은 달리고 한낮은 미적대면서,

어느덧 중턱에 섰습니다.

농익은 가을 내음에 마음이 더없이 평온합니다.

가을날 아침이 절로 희망이 솟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거셉니다.

여파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을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하던 힘자랑에 재미가 단단히 든 모양입니다.

애꿎은 부동산시장까지 꽁꽁 옭아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랜 침체로 비실비실 대던 판에 느닷없이 한방까지 맞았으니 정신 줄

을 놓기가 십상입니다.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느니 외환보유고가 튼실해 위기에 휩쓸릴 위험이 그다지 높지 않

다느니 앞을 보는 전망이 그다지 어둡지 않은데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

란다고, 2008년 리먼브라더스를 떠올리며 지레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민감한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진정의 기미

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거래가 뚝 그쳐 초가을에 귀를 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도무지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급매물이랍시고 1000만~2000만원 낮춘 게 고작으로 사태의 심각성 따윈 짐짓 아랑

곳 없습니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2008년 그때를 떠올립니다. “길어야 두세 달이면

활짝 갤 텐데 뭘” 하며 태평입니다.

개포주공이 일주일 사이 수천만 원이나 떨어졌다는 소식에는 애써 딴청입니다.




지난 주말이 분수령입니다.

지난 주말 2000만~3000만원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기다렸다는 듯 적

극적인 매수세의 움직임이 뒤따랐습니다.

단지 내 갈아타는 이들이 바빠졌습니다.

상위 평형을 겨냥한 소형평형 집주인들이 덩달아 집값을 조정하면서 매수와 매도 간

간격도 바짝 좁혀졌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거래양상은 보이지 않지만 구체적인 가격절충이 덜컹대는 것이 불쏘시

개에 슬슬 불길이 옮겨 붙는 모습입니다.




하도 변수가 많아서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 조정 폭이 커지면서 덩달아 매수 대기층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막연하게 지켜만 보던 이들이 몰라보게 적극성을 띄면서 구체적인 가격까지 속내를

내비칩니다.




긴 침묵은 서서히 깨지기 시작합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들만의 리그는 시작됐습니다.

저만치 짧지 않은 탐색전의 끝이 보입니다.

진검 승부는 지금부텁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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