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장맛비가 끈질깁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듯 오기가 잔뜩 배었습니다.

쉴 새도 없이 미련스럽게 퍼붓기만 하는 데는,

은근히 부아까지 납니다.

미련 곰탱이 같은 게 꼭 부동산시장을 보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눈치코치 없고 융통성도 없으니 허구한 날 욕먹고 원망 듣는 거 아니냔 얘깁

니다.

사나흘은 비오고, 사나흘은 반짝 개이면 누가 뭐랠까 말입니다.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는 매매시장이 무색하게 강남 아파트 전세시장이 또다시 요동

치고 있습니다.

전세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데 학군수요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대치동을

비롯한 강남일대 전세금이 치솟고 있습니다.

전세금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1년 새 전세금이 매매가의 60%를 웃도는 아파트

가 5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평수를 줄여서라도 강남에 있으려고 해 본격적으로 재건축 이주

가 시작되면 전세금은 더욱 오를 전망입니다. 문제는 강남의 전세난이 전 지역으로

연쇄적인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둔촌주공이나 인근 올

림픽선수촌아파트의 경우도 전세금이 3000~4000만원 오른 가격에도 전세 매물이 나오

기 무섭게 계약이 되는 것은 물론 중개업소마다 대기수요까지 쌓여있을 정도입니다.




강동에 이어 과천지역에서까지 보금자리지구 지정 때문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동구의 보금자리지구 철회요구에 이어 과천시도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보류해달라

고 국토해양부에 요청하고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하며 초강

수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과천시민들의 의사에 반하여 보금자리지구지정 계획을 일

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과천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과천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등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국토해양부가 해당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며 보금자리지구지정을 하지 못

한 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지자체나 해당 주민들과 충

분한 협의 없이 강행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강동구와 과천시의 보금자리지구 지정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경기변동이나 미래 주택 수급동향 같은 거창한 용어를 끄집어 낼 것도 없습니다.

집을 살 사람이 없어서 거래가 실종된 시장입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문제라는 뜻입니다.

전세금이 60%를 넘어서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현실

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비교적 매매가가 낮은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살아

난다는 소식입니다. 전세금에 5000~6000만 대출을 얻어 보태면 살 수 있는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가 살아난다는 소식입니다.




보금자리만을 기다리며 전세살기를 마다 않던 이들도 거들고 나서게 생겼습니다.

보금자리주택이 속속 벽에 부딪치고 장벽이 높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서서히 눈을 뜬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바닥을 헤매는 시장에 눈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시작은 미미할지 몰라도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릅니다.

수도권의 작은 집을 판 사람들 때문입니다.

보금자리만을 기다리다 작은 집이나마 내 집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집을 팔고 그보

다 큰집을 사겠다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강남은 아니라도 조금 더 큰 평수에 살고 싶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조금 더 편리한

환경 때문에 보다 나은 지역에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보다 크거나 보다 나은 지역의 집을 팔고 강남입성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동안 군침만 흘렸던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턱하니 사고 싶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닥을 무릎으로, 무릎을 어깨로, 어깨를 상투로 만들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단숨에 바닥을 상투로 만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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