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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라 해도 요즘날씨만 같으면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장마철이라 해서 후텁지근하길 하나,

아침 댓바람부터 푹푹 찌기를 하나,

그렇다고 심술궂게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게 하나.




고작 한낮 두어 시간 뙤약볕이 눈엣가시긴 해도,

가신 봄이 부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래봤자 얼마나 버틸지 알 수가 없지만요.

어디, 세월 앞에 장사 있겠어요?




강남권재건축 신세가 어쩌다가 이 꼴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쩌렁쩌렁 천하를 호령했었는데 말입니다.

적어도 부동산시장에서는요.

재건축 글자만 붙었다하면 앞 뒤 가릴 것도 없이 무턱대고 덤벼들 때입니다.

소위 묻지 마식으로 말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니 하며, 지금 들으면 딱 뜬구름 잡는 소리가 예사이고 당연하던

시절입니다.




얼마나 눈꼴이 시었으면 종부 세 폭탄에다 초과이익환수 제에다 분양가상한제에다

종국에는 DTI까지 줄줄이 ‘대못’을 박아 그야말로 절단을 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지간하면 요 모양 요 꼴까지야 만들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대못을 박을 때는 그랬겠죠.

대못은 절대 뺄 수 없을 거라고.

박으면 박는 거지 무슨 잔말이 많으냐고.

이왕에 박는 거 용을 써도 못 빼게 만들겠다고.

설마 다시 빼야하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죠.

대못만 박아노면 눈꼴 신 것은 이제 영원히 안 볼 걸로 생각했겠죠.

눈꼴 신 것만 고스란히 죽여 놓으면 나머지는 펄펄 날걸로 생각했겠죠.




설마 대못을 다 뽑아 버릴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테죠.

그것 때문에 온 시장이 쑥대밭이 된 건 알고 싶지도 않을 테고 말입니다.

물길을 막아 놓아 물난리가 나서 논밭이 온통 망가진 것도 지 책임이 아니라고 극구

손사래를 칠 테죠.

대못이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막은 거라는 건 아직도 낌새도 못 챘겠죠?




강남권재건축단지들이 하반기 들어서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 선출된 조합장·추진위원장들이 종 상향등을 통한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

확보에 적극 나섰습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를 폐지 또는 완화하기로 하는 등 규제 일변도

였던 재건축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어 강남권재건축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입니다.

참여정부 때 대못이라 일컫는 규제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를 제외

하고 이미 다 풀렸기 때문에 비록 대못의 핵심 사안이라 해도 그 폐지 여부가 사뭇

긍정적인 분위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주민총회를 열어 조합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했습니

다. 지난달에는 은마아파트의 추진위원장이 교체됐고 5월에는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

이 바뀌었습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오는 16일 조합추진위원장 선거에 나섭니

다.




잠실주공5단지는 3종일반주거지역을 용적률 500~800% 수준의 상업지구로 변경하고

2년 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3종인 은마아파트는 준주거지역 지정과 기부채납을 통한 수익성확보 등의 방안

을 놓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락시영은 5월 송파구청에 3종 상향 재검토 의견을 개진한 상태고 개포주공1단지도

층수높이기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서울시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강남권재건축단지가 시장에 주는 파급력이 크고 다른 단지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사

업성 확보 요구를 마냥 들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락시영의 3종 상향이나, 잠심주공5단지 상업지구 변경은 불가 방침을 이미 통보한

사안이라 주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업게는 지켜봐야한다

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대부분의 대못은 뺐고, 인식은 달라졌습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을 풀어서 강남권 수요를 충족할 공급을 확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못이 아니라 더한 것도 빼서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형평성 때문에 종 상향등의 요구는 쉽게 들어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묶을 수는 없지 않냐 는 얘깁니다.

재건축 시장이 이지경이 난 것도 한치 앞을 못보고 당장의 입막음에 급급해서 빚어

진 결과를 돌이켜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찌됐든 강남권재건축시장의 불은 지폈습니다.

강남권재건축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폈습니다.

종 상향등 무리한 요구만 아니라면 규제를 없애서라도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

지도 읽을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고 빠른 진행의 단지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날 것

이 기대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추가 분담금이 적어 수익성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재건축진행은 순조롭고 계획은 차질이 없습니다.

2016년이면 9090세대의 명품 아파트 단지가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이 돋보이는 이윱니다.





굳이 종상향이 아니라도.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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