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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이지,

여름에 들어서자마자 한여름을 방불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보통은 서서히 더워졌다 장마철 한때 후텁지근해가며 쉬엄쉬엄 가는 게 기본인데,

이건 뭐 절차고 뭐고 따질 겨를도 없습니다.

숫제 막무가내로 본데없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덕분에 올여름 땀깨나 내게 생겼습니다.

이참에 공짜로 몸무게나 줄여 볼까나?





잇단 정부대책에도 주택매매시장이 요지부동입니다.

상반기에만 네 차례나 대책을 쏟아 부으며 주택경기를 띄워보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거래가 더욱 뜸해지면서 가격도 더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만 머무르려 한 탓

에 전세시장만 살판이 났습니다.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의 이주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난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는 양상으로 쉽게 진정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전세 값은 오르고 매매 값은 떨어져도 예전처럼 전세 값이 오른다고 매매시장에 무턱

대고 뛰어드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를 두고 정부의 대책이 신뢰를 주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큽니다.

3.22 대책 때 내놓은 취득세 감면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지자체의 반발과 국회 처

리가 지연되면서 정책 불신만 키웠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아직도 국회 계류

중입니다.

오히려 같은 3.22대책에 포함된 DTI 규제 부활이 주택 구매심리를 꺾어놓는 등 부작

용이 더 컸다는 것입니다.

다소는 뜬금없게도,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 주겠다는 5.1대책으로 나름의 승부수

를 던졌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직후에 터진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와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를 상쇄한 때문입니다.

오히려 보금자리로 지정된 과천과 강동의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효과는커

녕 상처만 악화시킨 꼴로 비난만 자초한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대책에 목을 길게 빼면서도 새로운 정책이 나왔다고 선

뜻 믿는다거나 섣부른 기대를 갖는 것도 극도로 자제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우선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국회통과 등 확실한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도 썩 내

키지 않는 다는 둥 반신반의하는 그런 식으로 말입니다.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날카롭습니다.

어째 그리 늘 엇박자냔 얘깁니다.

매번 그러기도 쉬운 일이 아니라며 비아냥거리기가 일쑤입니다.

개인 간의 약속도 사전에 치밀한 계산이 있고나서야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하물

며 정부에서 하는 일이 그 모양 그 꼴이라며 누굴 믿고 살겠냐며 노상 혀를 끌끌 찹

니다.

제발 제대로 좀 하라는 얘깁니다.

하기야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다 썩었다고 질책하는 형편이니,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어 어디 신경 쓸 겨를이나 있을까 싶지만 말입니다.





통상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뎁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거래실종으로 울상인데도 급매물은 심심치 않게 팔리는 시장입

니다.

재건축진행이 순조로운데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 부담이 적다는 것 때문입니다.

아무리 주택시장이 어렵다 해도 투자가치라면 손꼽을 정도로 미래가치가 보이는 때문

입니다. 최소한 다른 투자대안 보다는 뒤질게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런 둔촌주공도 요즘은 통 맥을 추지 못합니다.

일주일 내내 거래는커녕 매수문의조차 한건이 없는 날이 태반입니다.

6월 내내 팔린 게 고작 7건이니 할 말 다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팔린 한건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상가문제 등 재건축 걸림돌을 다 제거하고 이제 달릴 일만 남은 게 무색할 지경입니

다.





6월 국회가 지나 봐야겠다는 생각일 테지요.

아무렴 저네들 하는 일이 늘 그렇잖나요?

괜 시리 그 말 믿고 나섰다가 낭패당한 게 어디 한 두 번인가요?

한번 속지 두 번 속나요?

국회통과 여부도 그때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요?





바닥이 보이는데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 때문입니다.

정책은 기대되지만 저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얘깁니다.

시장을 살리겠다고 쓸 만한 카드를 죄다 들먹이지만 그걸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것

입니다.

제대로 다 만들어 놓고 큰소리쳐도 치라는 얘깁니다.






일단 신뢰부터 회복하란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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