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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듯한 하늘이 뭔가 생각이 많은 모양입니다.

어제 그제 때 이른 더위로 심술을 부렸으니 오늘은 시원하게 비라도 뿌려볼까? 하면

서요.

봄비로 깨끗이 씻겨서라도 더욱 싱그럽게 해야지 않겠냐면서요.

그나마 며칠 남지도 않은 아까운 날을 환한 날들로 채워야하지 않겠냐고 하면서요.




대출규제와 취득세 감면 연장을 골자로 한 3.22 대책 발표 후 주택시장이 강남권과

지방간에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고가주택이 몰려있는 강남과 강남권재건축시장은 DTI 부활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재

건축 초과이익환수 제 적용과 가락시영 종 상향 무산 등으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습

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강동구 일대와 과천 등지에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발표하

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두 달 새 이들 지역의 아파트매매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 했습니다.




이에 비해 부산을 비롯한 지방주택시장은 주택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분양시장까지

모처럼 활기를 띈 모습입니다.




‘석 달째 매매계약서 1건도 못썼습니다. 수익은커녕 사무실 임대료 등 운영비도

못 건졌죠.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계속 나오는데 거래는 안 되네요“




강남권재건축시장의 대표 격인 개포주공뿐만 아니라 잠실주공, 은마아파트, 가락시

영 등이 어느 한곳이 나을 것도 없습니다.

투자자들로 북적이며 활기찬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고 수심이 가득한 업자의 한숨소리

만 공연히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

그나마 낫다는 둔촌주공이래 봤자 5월 한 달 13건이 고작이니 도토리 키 재기 식으

로 숫자를 세는 것조차 쑥스러울 따름입니다.




“그 가격에는 안 팔겠습니다.”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형국이지


만 그 와중에 가뭄에 콩 나듯 급매물을 찾는 이들은 5월 한 달 13건의 급매물의 주인

이 됐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턱없이 싼 매물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장

이 돼버린 지 오래고, 사정이 급박해서 어쩔 수 없이 집을 내놓은 집주인 입장에서

는 복장이 터지고 열불이 안 날래야 안낼 재간이 없을 정돕니다.




7월 중순이면 일시적 2주택 기한이 만료되는 김 사장은 요즘 속이, 속이 아닙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약이 올라 미칠 지경입니다.

지난해 9억 5~6천만 원이나 했던 2단지 25평을 1억 원 가까이 떨어진 8억 6천만 원

에 팔라니 이해할 만도 합니다. 그나마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지만 정작 당

하는 당사자로서는 그야말로 속편하게 오냐오냐 할일은 아니지 않냐 는 얘깁니다.

결국 “그 가격에는 안 팔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가뭄에 콩 나듯한데, 그렇다고 급매물이 쏟아지는 것도 아닙니

다.

팔린 13건의 급매물 언저리 가격대의 매물이 시장에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턱없

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팔린 가격대비 적게는 3~4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이나 가격을 낮춰 판다는 것이 쉽

지 않은 결정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참으면 옛날 가격정도는 훌쩍 뛰어 넘을 것이 빤하다는 생각 때문입니

다. 반면교사로 지난 시장을 뒤돌아 봐도 그렇다는 것이고, 강남권 어느 단지에 비추

어도 빠르고 순조로운 진행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조만간 대책이 나와도 나오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표플리즘 이니 뭐니 비난의 소리를 들을지라도 기어코 할 건 하고야 마는 게 저들이

기 때문입니다.

저네들 평생 밥그릇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쉽사리 포기할 저네들이 절대 아니

라는 생각에섭니다.

저네들 처지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건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 얘깁니다.




잠시만, 그저 잠시만 참으면 될 거란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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