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듬성듬성 목련꽃이 어우러진 샛노란 개나리꽃 긴 담장 길은,

울긋불긋 우산 꽃까지 피었습니다.

빨강우산 파란우산, 형형색색 우산으로 뒤덮인 담장 길은

흡사 동요 속 이슬비 오는 등교 길 풍경입니다.

찢어진 우산만 빼면 말입니다.

어린 잎 새에,

봉긋한 꽃망울에,

우산에 맺힌 빗방울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조잘조잘 우산 속 아이들 수다소리에 봄비내리는 아침이 살아 숨 쉽니다.

봄이 곁에 왔습니다.

그리고 활짝 폈습니다.



고덕시영 사업시행인가 소식이 있었고,

둔촌주공이 종 상향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로또'라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을 짓지 않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3.22 대책 후속조치의 국회통과 만을 바라보며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진 탓에 우려감만 팽배한 주택시장에 제법 호재가 될 듯한 소식이 어제 오늘 줄을 잇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가뭄의 단비라느니 하며 반색하는 시늉이라도 있을 법도 한데, 반응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그만큼 시절이 하 수상한 때문입니다.



4월 들어 팔린 건 18평 한건이 고작이고, 매수문의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랩니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로 봐서는 팔린 18평 6억8300만원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올 법도 한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후속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도, 새로운 급매물이 나오는 것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습니다.

워낙 매수세가 없다보니 아예 포기한 게 아닐까 여길 정도로 말입니다.

이래저래 속만 타고 무료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보금자리특별법안과 둔촌주공 종 상향 추진 소식이 나온 직후인 어제 오전, 적막을 깬 수요자 한명이 있습니다.

9억2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온 1단지 25평을 사겠다는 것입니다.

시세보다도 3000만~4000만원 싼 가격이고, 둔촌주공에서는 가장 지분이 큰 평형으로 소위 지배적인 물건입니다.

지난해 1월에는 10억 원에 거래된 물건이기도 합니다.

52평 이상 배정이 가능한, 4000만원 추가 부담금이면 52평 배정이 가능한 물건입니다.

5층중 3층으로 3년 전 입주 시 수리를 싹 한집이라 오래된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2억 원의 전세가 가능한 최상의 물건인 셈입니다.

수요자는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몇 시간을 망설입니다.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운동장 같은 큰 수영장에 혼자 수영하듯 서둘 것도 막힐 것도 없습니다.

물건은 많고 손님은 혼자뿐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어느 재벌의 자서전 제목처럼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듯, 여유롭고 콧대가 바짝 섰습니다.



어떤 이는 허겁지겁하고,

어떤 이는 호사를 떨듯, 여유롭습니다.

어떤 이는 불붙은 장에 쫓기듯 집을 사고,

어떤 이는 썰렁한 백화점 바겐세일 행사장에 뒷짐 지고 골라잡듯 집을 삽니다.

쫓기듯 집을 사는 어떤 이는 비싸게 사고,

뒷짐 지고 거드름 피며 호사 부리듯 집을 사는 어떤이는 싼값에 집을 삽니다.

어찌보 면 불공평해 보이는 일들은 실제 시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일 뿐입니다.

판단의 문제이고 용기의 문제일뿐 새삼스런 일도 유별난 일도 아닙니다.

역발상 사고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용기만 있다면, 욕심만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종 상향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업진행은 순조롭습니다.

올해 안, 사업시행인가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이주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2016년 초 지하철 9호선 완공 전 입주가 충분하다는 결론입니다.

이미 계획된 대로 말입니다.

고덕시영의 일이 남의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종 상향이되서 추가 분담금이 더욱 낮아지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테고 말입니다.



취득세 인하 국회통과여부는 차치하고,

보금자리주택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소형주택수요자로 나설 텁니다.

초기수요가 살아나면서 주택순환구조의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강남권재건축 시장이 살아난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취득세인하 국회통과여부를 차지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이제 선택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유롭습니다.



국회통과를 보고 나설지 지금 나설지.

허겁지겁 살지, 뒷짐 지고 살지.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