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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푸레한 산등성이는

서리가 하얗게 앉았습니다.

희므꾸리한 서리 밭이 하얀 눈 꽃밭이 됐다가

매화꽃 천지로 바뀐 건 먼동이 트고 나섭니다.

눈부신 햇살은,

겹겹이 낮은 산들로 둘러싸인 산골의 마을을 신비로운 꽃 대궐로 만듭니다.

빨갛고 하얀 매화꽃이 앞 다퉈 청초한 자태를 뽐냅니다.

겨울을 이겨낸 내가 최고라는 듯,

내가 나서야 진정한 봄이 온다는 듯 도도하게 허리를 꼿꼿이 폈습니다.



덩달아 산수유도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산골마을엔 봄이 한창입니다.

토요일 밤에 시작된 광양 백운산 무박 산행 길에 들른,

일요일 새벽 매화마을의 봄은,

서둘러 북쪽을 향해 떠날 채비에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부는 호가를 올렸고, 일부는 팔기를 뒤로 미뤘고,

일부는 팔렸습니다.

9억이 넘는 두 셋의 급매물을 제외하면 시장의 급매물은 씨가 마른 셈입니다.

3.22 대책이 발표되고 개포지구 소식이 난 3~4일 동안 급매물 5~6건은 임자를 만났습니다.

대책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둥 그렇지 않다는 둥 설이 분분한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전화문의도 방문객도 늘었습니다.

대책발표 이후 추이를 묻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더 많은 편이지만 시기를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방문객도 꽤 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조합원 총회 참석 때문에 방문한 조합원들까지, 모처럼 북적대는 모습입니다.

매수를 저울질하며 방문한 이들의 몇몇은 급매물을 사고 일부는 좀 더 두고 보겠다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난주 후반 며칠만 보면 활기 띤 시장이 전성기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토요일 오후 삼삼오오 총회장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시공사 계약건 등 당면한 안건을 예상대로 순탄한 통과절차를 끝냈습니다.

재건축사업진행에 한 발짝 다가선 것입니다.

무상지분율 164%를 근간으로 한 현대 사업단과의 재건축 시공 계약을 완료하고 금년 내 사업시행인가와 내년 상반기 중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위한 이주절차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입니다.

2015년 말 완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는 평가입니다.

3.22 대책에 포함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최대수혜지의 하나로 평가되는 둔촌주공임을 감안할 때,

수익성은 더욱 좋아지고 진행은 걸릴 것이 없습니다.



고단한 날을 돌아 봄날은 왔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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