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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랍시고 어깃장을 낸 터라

바람 끝이 제법 매섭습니다.

하지만 한낮 눈부신 햇살아래선

생판 달라진 모습입니다.

찬바람은커녕, 체신 따윈 아랑곳없이 연신 나른한 하품을 뻑뻑 해댑니다.

비릿한 봄 내에 취한 듯 숫제 눈은 지그시 감았습니다.

떠날 때가 된 것 정도는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듯이.



거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집값 전망이 좋아 웬만한 악재는 명함도 못 내밀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오른다는 이유도 공급부족이라는 근원적인 이유인데다 한동안 집값이 떨어져서 오를

때가 됐다는 지적이 있을 때였습니다.

3월말 일몰시한인 대출규제 완화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기는 했지만 그리 우려

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회복추세가 워낙 완연했고 강남권재건축단지들의 진행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

다.

늘 그렇듯 강남재건축시장은 주택시장의 선두주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믿은 때

문입니다.

게다가 전세 값 상승으로 매매수요로 돌아선 수요까지 가세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중소형을 판 이들이 강남권의 새로운 수요대열에 가세할 것이 명확한 때문

입니다.

주택의 선순환 구조는 의심의 여지없이 집값 상승전망에 힘을 싣게 합니다.



개포주공 지구단위계획의 서울시 반려로 시작됐습니다.

가락시영 종 상향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한몫 거듭니다.

때 아닌 리비아 카다피 사태가 주택시장에 찬바람을 가져올 줄은 예측 불가한 상태입

니다.

사실은 카다피 보다는 기름 값이 정답이지만 말입니다.

수요위축에는 대출 금리 인상도 빼 놀 수 없습니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최근 연 6%를 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강남재건축이, 기름 값이, 대출금리가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강남권재건축으로 회복의 불씨를 살려 논 시장은 강남재건축시장이 찬물을 끼얹었습

니다.

'약주고 병 준' 꼴입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이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수년간 누적 되어온 공급량 때문입니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부족으로 인해 당분간은 집값 상승이 불가피 하다

는 것입니다.

특히 강남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택지가 없는 강남의 공급은 재건축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

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강남의 수요는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전세 값 때문에 매매수요로 돌아선 이들에게 집을 판 이들의 새로운 수요까

지 뒤늦게 가세할 테니 말입니다.



3월 들어 하루도 쉬는 날이 없습니다.

하루 한건씩, 어김없습니다.

3월 팔린 게 벌써 6건입니다.

가격이 500만원 빠진 것만 빼면 오름 장세의 풍경 그대롭니다.

강남권대표적인 여타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도,

둔촌주공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전체시장 탓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전혀 주눅 든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틈새에 싼 매물을 찾는 이들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시장을 반추해보면,

'역발상 투자는 이때' 라며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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