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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엔 뜨락에 눈이 내렸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눈은 하얀빛이 유난합니다.

기척을 내던 봄이 멈칫 섰습니다.

겨울은 2월 중순을 넘겨 주섬주섬 뜰 채비를 갖추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는 겨울이 못내 아쉽다 해도,

2월 중순의 눈은 몽매(蒙昧)할 밖에.



이게 아닌데 하던 참입니다.

설 연휴가 끝난 지도 열흘이나 지났는데 팔린 게 고작 서너 건이니 말입니다.

매수문의가 끊이지 않은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주니 마니 하지만 강남 재건축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부쩍 빨라진 진행에 주춤할 하등의 이유가 보이지 않는 때문입니다.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팔린 게 4건입니다.

밀린 숙제하듯, 다소 싼 매물이 썰물처럼 빠졌습니다.

며칠 뜸한 새를 참지 못합니다.

9억이 넘는 34평을 제외하고는 골고루 한건씩입니다.

2단지 16평 6억6500만원, 4단지23평 6억7000만원, 1단지22평 8억3500만원, 4단지31평

이 7억9000만원입니다.

4단지23평과 1단지22평은 지난 거래가 대비 500만원 올랐고 나머지는 지난 거래 가

와 같은 가격입니다.

시장은 부산해졌습니다.



시동은 걸린 셈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했을 뿐 시장이 꺾일 우려는 없었습니다.

1월 거래량이 12월 비해 줄었다는 보도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던 찹니다.

실제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이나 1월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던 때문입니다.

설 전,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 12월보다 더 활기 띤 한 달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비로소 설 연휴 긴 잠에서 깨어나 정상을 찾은 모습입니다.

며칠 농땡이 부린 게 아쉽다는 듯 뒤늦게 철난 수험생 마냥 머리끈을 질끈 동여맸습

니다.

마치 개학 맞은 초등하굡니다.



아직은 장담하기에는 이릅니다.

하지만 뜸한 새 등장한 저가 매물 두어 건은 오늘 내일을 넘기지는 않을 전망입니

다.

2단지 25평(지분 中) 9억1500만원이 대표적입니다.

그보다는 못해도 3단지 31평이 8억1000만원이면 팔린 가격대이고 4단지 34평(지분

小) 9억1000만원이 저가매물입니다.

이들로부터 시장이 달궈질 가능성이 높을 뿐입니다.

골목은 벗어났습니다.

신작로길이 환하게 보일 뿐입니다.



내 그럴 줄 진즉에 알았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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