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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설렙니다.

부쩍 달궈진 시장 탓에 높아진 기대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늘밤 숙적 일본과 한판 축구가 그렇습니다.

기대감에 아침은 설레고 희망찹니다.

영하 12도 강추위는,

예사가 된지 오랩니다.



원죄(原罪)는 보금자리 주택입니다.

당초는 만병통치 인줄 알았습니다.

반값에, 그것도 강남에 아파트를 준다는 것이니 혹하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우선 무주택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이 그럴듯합니다.

세 자녀 이상에는 특혜를 준다는 것이니 출산 장려책에도 그만입니다.

게다가 노부모 공양에,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우대한다며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니

하는 것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너도나도 무주택을 위해 집사기를 뒤로 미룹니다.

당연 전세로 눌러 않는 수요는 늘어 날 수밖에.

매매시장의 초기 수요는 딱 막혔습니다.



무주택이 훈장처럼 돼버렸습니다.

'로또'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무주택 서민들이 로또복권을 사듯 보금자리에만 정신이 팔립니다.

싼 분양가에 탁월한 입지에, 단숨에 최고의 반열에 등극합니다.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의 보금자리주택 분양 현장은 장사진을 이룹니다.

가히 인기 폭발입니다.



광풍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리던 사람들이 차츰 눈을 뜨기 시작한건 한참을 지나섭

니다.

초기 매매 수요가 차단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식어갑니다.

거래가 실종되면서 집값이 뚝뚝 떨어집니다.

전통적으로 블루세븐 이라고 일컫는 지역까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추락합니다.

심지어는 '강남불패 신화가 끝났다'는 소리가 나온 것도 이때입니다.

주변집값이 떨어지자 점차 보금자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미달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진입 장벽이 높아 당첨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점차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납니다.

'로또'의 환상에서 점차 현실에 눈뜨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새 전세수요는 늘고 전세 값은 걷잡을 수 없습니다.



초기수요를 살린 것은 그들입니다.

전세 값이 대책 없이 오르자 이참에 집을 사버리자 마음먹은 사람들 말입니다.

그들이 소형주택을 사고 집을 판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갈아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자금력이 있는 수요중심으로 움직이던 강남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

한 것도 이들 때문입니다.

자금력이 있는 수요로 급매물만 팔리던 시장에 그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을 바꿔놨습니

다.

거래량은 몰라보게 늘었고 가격은 올랐습니다.

그들이 강남재건축 시장도 살렸습니다.

8.29대책이 아닌 그들입니다.



강남재건축 시장은 끊임없이 주목 받는 시장입니다.

탁월한 입지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른바 인기지역입니다.

날이 갈수록 인기가 치솟아 양극화의 대명사가 돼버린 곳입니다.

강남요지의 지하철 역세권의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불패의 주축이 된지 오랩니

다.

서민들의 로망을 넘어 대한민국의 로망입니다.

강남 망국병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는 둔촌주공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완료돼, 사업에 가속도가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 실종 상태의 암흑기에도 심심치 않게 집들이 팔리며 관심이 높던 곳입니

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이 확정되면서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난무하는 곳입

니다.

길 건너 올림픽 공원을 자원으로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와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와 함

께 미래 고급주택을 선도할 유망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탁월한 환경조건은 잠실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따를 지경입니다.



새해를 맞은 둔촌주공은 더욱 힘찬 모습입니다.

명품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부산해 졌습니다.

금리인상이니 북한도발 위협에도 아랑곳없습니다.

흡사 지난해 1월 고점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생기 넘치고 발랄합니다.



마침 생존을 위해 종상향에 목을 매는 가락시영까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종상향이 아니면 회생이 어려운 가락시영입니다.

가락시영의 구제차원에서 서울시가 전격적인 결정을 한다면 오히려 둔촌주공을 도와

주는 꼴이 된다는 것입니다.

형평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둔촌주공의 종상향 또한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때를 만났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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