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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날입니다.

늘 희망찬 아침입니다.

영하 10도, 영하 20도, 살을 에는 추위에도

아침은 새롭고 또 희망찹니다.

햇살은 눈부시고 세상은 살맛납니다.



목소리는 '솔' 톤으로 높고 다짜고짜 따지듯 합니다.

45평 배정 받으려면 몇 평을 사야하느냐?

가격은 얼마냐?

대출은 최대 얼마까지 되느냐?

제 2금융권을 포함해서 가능한 대출 최대한도는 얼마나 되느냐?

그렇게 해서 최소 자금으로 얼마면 살 수 있느냐?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는 것을 인사말로 수화기 속 여인은 숨 쉴 틈도 없습니

다.

확인만 되면 금방이라도 달려와 계약을 할 태셉니다.

몰아세우듯 퍼붓는 요량이 성질 깨나 급합니다.



갑작스런 전화공세에 한동안 북새통을 떨어야 했습니다.

45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34평(지분 小)을 사야한다는 것,

45평을 배정 받게 되면 추가 분담금은 없고 오히려 3800만원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

급매물 수준의 물건이 8억 9900만원에 한건 있다는 것,

역시 맞장구를 치듯 단숨에 대답을 하고는 대출은 정확히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

습니다.

답변을 준 것은 꽤 시간이 지나서 가능했습니다.

금융기관마다 다르고 심지어는 담당에 따라서도 기준이 왔다 갔다 하는 통에 재삼 확

인하고 하는 절차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골로 거래하던 은행이 있었지만 한도를 초과하는 것은 취급하지 않는 다는 답변이

어서 다소 난감한 채 여러 군데 수소문한 끝에서야 겨우 알게 된 때문입니다.

대출기관은 제2금융권이고 한도가 80%까지 가능하다는 것,

금리는 7~9%로 본인의 신용에 따라 가변성이 있다는 것,

취득세 및 등기비용 2200여 만원을 포함하면 2억2천만~2억3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 건 전화 통화 후 세 시간이 훌쩍 지나섭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의 일입니다.



전화 속 목소리는 여전히 '쏠'입니다.

설명의 답은 명쾌하고 빠릅니다.

법인의 대표라는 여성은 자심감이 철철 넘칩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움직일 수 없고 다음 주 월요일에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3시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겠다는 의지는 확실하게 굳혔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틀림없다고 다짐까지 받았습니다.

자기는 틀림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역시 목소리는 '쏠'이고 명쾌하고 빠릅니다.



금 새 월요일 3십니다.

2시 30분 경에 혹시나 해서 해본 전화가 연결이 안 됩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법인의 대표라 급한 일이 있나 보다 하고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틀림없는 사람이라니 약속은 지키겠거니 하며 말입니다.

3시가 넘었습니다.

역시 전화는 불통입니다.



3시 30분이 되서 통화가 됐습니다.

대뜸 죄송하답니다.

명쾌하고 빠른 목소리는 '쏠'에서 '미'로 한 단계 낮아졌습니다.

본인의 의지는 확고한데 남편이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그쪽이 투자가치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대출은 그렇게 얻어 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

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송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새 목소리는 '미'에서 '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맞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생각이 맞다고 했습니다.

애시 당초 무리한 발상이라고도 했습니다.

무리한 계획인줄 알면서도 워낙 의지가 확고해서 말릴 틈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나도 내키지 않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다는 말은 그냥 목구멍에 꿀꺽 삼켰습니다.



과거 부동산시장에는 흔한 일입니다.

집을 사 놓기만 하면 집값이 쑥쑥 오를 때는 그럴 만도 한 일입니다.

특히 강남에는 부동산업자들과 함께 한때를 풍미했던 이른바 '복부인'들이 주름잡던

시절의 얘깁니다.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니 뭐니 하면서 이들의 표적이 됐

던 그 시절입니다.

대출을 얻어 사기만 하면 대출이자는 말할 것도 없고 수억씩 뻥튀기 할 때입니다.



다 옛날 얘깁니다.

집사서 대박 나는 그런 시절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시절에 대출을 80%까지 얻어 집산다는 것은 대박노리다 쪽박 차기 딱 맞는 일입

니다.

이제는 집값이 그렇게 까지 오를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집이란 투자의 수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집이란 투자가치와 사용가치라는 두 가지 효용성을 두고 균형 있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의 아파트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남재건축도 실수요 중심의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시절은 끝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집 만 한 것도 없습니다.

투자의 대안으로 당할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박을 노리며 무리한 대출을 얻는 게 아니라면 주택의 투자가 최고라는 뜻입니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특히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제 시장은 정상입니다. 공짜 점심만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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