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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추적추적 밤을 샜습니다.

비바람에 절정의 단풍이 몸서리를 칩니다.

힘에 부친 잎들이 우수수 스산하게 떨어집니다.

바닥엔 젖은 낙엽이 지천에 깔렸습니다.

아예 앙상한 가지를 들어낸 나무도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하늘은 더욱 높고 푸릅니다.

젖은 잎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밤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며 말입니다.



올해 중반까지 1억~2억 원씩 가격이 뚝뚝 떨어지며 급매물만 쌓여가던 강남권 대표

아파트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습니다. 강남권 대표주자인 도곡동,

대치동 고가아파트가 최근 한 달 사이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

다. 잠실의 신규아파트도 지난 7월, 올해 초 대비 1억~2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9~10월 이후로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아직까

지 중대형까지 오름세가 있지는 않지만 전세 매물이 급속히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매

매가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장이 강남권 대표 아파트 시장까지 확산됐습니

다.

부산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그 여파로 수도권 시장에도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

다.

침체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는 평가가 있던 분당, 용인 등 지역도 살아난다는 소식

입니다.

가격은 연초 수준을 회복했거나 회복중이고, 분양시장은 떴다방까지 다시 등장했습니

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집값 바닥 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부

동산 시장을 다시 찾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강남재건축으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아침 일찍 사무실을 방문한 분은 4단지 34평(지분 대) 집주인입니다.

남향에 중간층에 수리도 잘됐다고 하면서 요즘 시세를 넌지시 묻습니다.

최근 1단지 25평(지분 대)이 9억3700만원에 거래 됐고, 9억5000만원에 매물이 있다

고 했습니다.

9억4000만원에 매수의사가 있는 분이 있지만 그 가격에는 매물이 없다는 말도 했습니

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9억5000만원이면 팔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전세가 2억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지만 다른데 투자할 곳이 있어 그 가격이면 팔겠다는

것입니다.



강남재건축으로 시작된 회복세가 점차 확산 추세가 뚜렷합니다.

가격이 오르는 데도 꾸준하게 팔리는 모습입니다.

매수세가 늘어난 만큼 집주인들의 기대감도 늘어납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은 매수세나 집주인이나 같습니다.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오히려 더 큽니다.

그래서 오름 장세엔 매도자가 우윕니다.

보통은 1000만 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줄다리기가 됩니다.

그렇게 주춤주춤하면서 가격이 오릅니다.

오름 장세의 추격매수가 대체로 그런 형탭니다.

심한경우는 하루에도 몇 천만 원이나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도자 입장에선 오름 장의 시장가격은 급매물 가격입니다.

오를게 뻔히 보이는데도 팔려는 것은 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의 그 분처럼 다른 곳에 투자할 데가 있다든가 하는 것 말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급매물입니다.

오름 장에도 급매물이 있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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