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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4년을 전세로 살다가 수지에서 2년째 전세살고 있습니다.
결혼 10년만에 마련한 아파트 중도금 때문에 옮겨갔습니다.
10평 남짓 늘려갔는데도 돈은 거의 8천만원이 남더군요.
덕분에 새봄엔 무사히 서울의 새아파트로 입주합니다.

게시판의 글들이 너무 좋은 점만 부각되어 있는듯 하여 오늘은 제가 좀 냉정하게 반대되는 말씀을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수지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건설역군에 도시계획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투쟁력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도시 난개발 계획수립은 용인시, 아파트 건설은 건설회사가 합니다.
나머지 교통문제, 교육문제, 사회간접시설 부문은 수지시민이 해결해 가야 합니다.
신분당선 연장, 광역도로 신설, 공원, 인도확장, 가로수 식재..
길가 전봇대 지중화, 쇼핑센터 입주, 병원설립 등등 모든 부문에
시민들이 서명하고 민원넣고 집단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2년여 수지 살면서 서명도 몇차례 해보았습니다.

제가 집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그분들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분당과 수지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마치 한강을 사이에 둔 압구정동과 금호동(개발전)의 차이를 보는 듯했습니다.

수지의 가장 큰 문제는 2가지 정도로 압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첫째가 교통문제입니다.
지금도 어렵지만 1~3년 이내에 더 어려워 집니다.
동백지구, 죽전지구 입주에 수지내 신축 아파트까지 감안하면 수년내에 수만가구가 입주합니다.
서울 쪽으로는 판교신도시에 또 2~3만 가구가 입주합니다.
현재 확정된 교통대책이라곤 "영덕~양재간 광역도로" 신설계획이 유일합니다.
신분당선 연장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분당 - 강남 완공이 정상 진행되도 2009년께 라고 합니다.
그후 수지연장구간을 착공한다면 하세월이 되겠지요.

○ 둘째가 삶의 질 문제입니다.
교육, 의료, 쇼핑, 공원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난개발로 아파트를 다 지어버렸으니 학교, 공원이 들어설 마땅한 자리도 없고 교통문제를 개선할 방법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은 인도엔 가로수도 없고 전봇대만 즐비합니다.
용인시청 인간들의 양심은 어떤색인지 해부해 보고 싶습니다.
이 쓰레기들은 이순간에도 용인 난개발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동백지구 분양하면서 "동백~분당~서울신림"간 광역도로를 내걸었습니다.
서울시가 코방귀 뀌고 분당이 접속을 거절하니까 졸지에 "동백~죽전"간 용인내 도로로 변질되버렸습니다.
이러다 보니 죽전주민이 이 도로의 죽전접속을 반대합니다.
죽전, 수지지역이 교통대란에 빠질께 뻔 하니까요.
죽전, 수지주민들은 이젠 분당 욕할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죽전, 수지 교통난 해소의 핵심은 분당 접속도로의 확충인데 분당으로서도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지요.

수지에는 장미빛 미래가 분명있습니다.
그러나 못지않게 한계도 있고 불편한 현실도 있습니다.
수지자랑도 좋지만 타 지역을 빗대서 자랑하지는 맙시다.

당장 집값에 도움이 되는 땜질처방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용인 추가난개발 저지라는 근본문제에는 관심이 덜한 수지민의 이중행태에 쓴웃음을 지으며 세입자로 사는 제가 한말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