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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계약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찾아라”

정부의 11?3대책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시내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시공권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 시장은 각종 규제 장치가 도입되는 2005년 8?31 이전에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이미 조합 또는 조합추진위로부터 시공사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대형 물량은 별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공권 계약을 하지 않은 사업장 중 가구수가 많고 위치가 좋은 ‘랜드마크’형 사업장을 찾기 위한 대형 건설사간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6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가능 연한이 지난 아파트 단지중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곳은 55개 아파트 단지에 달한다.


현재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로 이곳은 43개 동 3274가구 15만평 규모의 매머드 단지이다. 지난 2005년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이곳 8개 단지를 하나의 대단지로 묶어 개발하는 방식을 논의했지만 당시 초호화 아파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결국 개발 계획이 무산됐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볼 때 재건축과 재개발 수주는 미분양 우려가 없고 초기 땅값이 들지 않아 메리트가 크다”며 “특히 시공권을 확보하면 건설사의 홍보 효과도 커 강남 재건축이 가진 매력을 건설사로서는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압구정 현대 아파트 등 아직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대형 단지라면 어느 건설사나 욕심을 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1차(1560가구),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2600가구),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1212가구),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1074가구), 송파구 신천동 장미 1ㆍ2차(2100, 1302가구) 등이 10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로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밖에 대형 매머드급 단지로 꼽히는 가락시영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ㆍ현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다. 또 개포주공1단지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잠실주공5단지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올 연말 인사개편을 통해 재건축 수주 조직을 보강한 뒤 내년 초 재건축 완화 방안을 담은 도시정비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웅ㆍ남상욱 기자(goahea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