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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집값 하락속 잠실만 "나홀로 상승"

아시아경제 등록일 : 2008/06/30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잠실일대 집값이 반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급매물이 상당부분 소진된데다 1만2000여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잠실지역의 "나홀로 상승"이 강남지역의 바닥세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마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2단지 109㎡는 한두달새 1억원가량 올라 9억3000만~1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7월말 입주하는 2단지 "리센츠" 5563가구, 입주가 9월말로 예정돼 있는 1단지 "잠실엘스" 5678가구 등의 대단지 입주가 다가오면서 "반짝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9㎡의 경우 지난 5월에는 8억원 초반대를 급매물이 나왔지만 최근 9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전체적인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물이 급격히 줄고 있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은 10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으며 조만간 11억원까지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새아파트에 입주하려는 매수자들로 인해 가격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근 잠실 4단지인 레이크팰리스와 재건축 단지인 5단지도 동반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이미 4단지의 경우 1억원가량 가격이 올랐다"며 "5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이 식으면서 집값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이곳 역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잠실일대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입주 호재가 겹치면서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공인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상존해 있고 입주물량에 따른 2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최근 잇따라 소진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송파(-0.79%), 강남(-0.44%), 강동(-0.18%), 서초(-0.03%) 등으로 대규모 물량의 입주가 예정된 잠실일대를 제외하면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단지 신규 입주가 진행되고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서 약세 현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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