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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바닥론 ‘솔솔’..상승세 U턴？
2008-06-02 18:09:09




“급매물은 5월 초에 다 소진됐어요. 지금은 9억원대도 찾기 힘들어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인근 중개업소인 부동산헤드라인 김경호 사장은 최근 저가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에 “그런 물건은 없다”고 답하기 바쁘다. 언론에서 연일 재건축 시장 하락세를 전하면서 둔촌주공2단지 82㎡가 8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으나 그런 매물은 없어진 지 오래 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둔촌주공1단지 82㎡는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김 사장은 “지난달 초까지 급매물 거래가 한두 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달 20일 전후로 대부분 소진됐다”면서 “지난달 24일 이후부터 호가가 오름세를 보여 지난 주말과 휴일까지 3000만∼5000만원 정도씩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바닥론 확산

2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 강동, 강남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지난달 말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 이달 초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 지적되는 것처럼 규제완화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재건축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재건축 아파트 하락의 진원지로 평가받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의 경우 이미 주택형별로 1억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여서 추가 분담금 부담이 많이 상쇄한 상태다. 잠실에서도 입주권 상태로 매매되는 잠실2단지 아파트의 조합원 명의 변경 완료기간이 지난달로 끝이 났다. 급매물로 나온 조합원 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인 셈이다. 또 종합부동산세 회피 매물도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마무리됐다. 재건축 추가 상승 요인이 크게 줄어든 상황인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강남 재건축 급락세는 지난달 초에 정점을 이루다 지난달 말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현재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락시영 1차 42㎡는 4억9000만원, 2차 56㎡는 7억원 수준으로 주택형별로 올해 초에 비해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된 후 현재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이 아파트 인근 럭키부동산 관계자는 “지분값 하락으로 추가분담금 부담이 많이 줄어들어 하락세가 멈추고 급매물도 모두 소진된 상태”라면서 “여기서 더 떨어지면 송파구의 재건축 빌라(3.3㎡당 3500만원 수준)에 비해 더 낮은 가격이 되는 셈이어서 더 하락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하반기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송파구 잠실도 마찬가지. 조합원 명의변경 시기가 잠실2단지 ‘리센츠’는 5월 말, 잠실1단지는 7월 말까지여서 입주권 상태로 처분하는 매물이 대거 소진된 상태다. 입주 자금 마련이 어려운 급매물이 대거 소진된 셈이다.

잠실동 삼보공인 관계자는 “지난 4월 말∼5월 초까지 잠실지역 109㎡ 8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이면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10억원 수준에서 거래된다”면서 “5단지 중 제일 싼게 11억4000만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재건축도 급매물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개포1단지 인근 우정부동산 관계자는 “급매물이 한두 개 정도 남은 상태로 추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하락 힘들지만 급반등은 미지수

전문가들은 실제로 강남 재건축 하락세가 일단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다.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일부 있기 때문이다. 또 강남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저가 매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본격적인 상승을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6∼8월이 비수기인데다 양도소득세 회피 매물 등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서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재건축 규제완화가 구체화되지 않으면 내년 초까지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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