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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의 과천통신> 정부가 '자산버블' 부추기나
<채권> 2008-04-15 11:26



(서울=연합인포맥스) 채권시장 일부에서는 향후부터는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새 정부가 자산 버블 형성이 불가피한 각종 정책을 전방위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 등이 강화되면서 또 한차례 부동산 광풍이 불 것이라는 경고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부동산을 보유해야 한다며 제시하는 논리는 명쾌하다.
연 5.00% 수준인 정책금리가 50bp 가량 인하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대를 유지할
경우 실질 금리 수준은 1% 대로 떨어진다. 1%대의 실질금리 수준에서는 한국사람이
라면 누구나 부동산 등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건 과거 경험으로 체득한 상식이다
.

이런 데다 기획재정부가 세계잉여금을 추가경정예산 형태로 편성할 경우 과잉 유
동성을 한층 강화하며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세계잉여금 15조3천억원 가운데 직접 사용 가능한 4조8천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사이드에서 직접적으로 4조8천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이 시중에 추가로 풀리
는 셈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지금도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으
며 여기에다 금리 인하, 재정 추가 방출 등이 겹치고 통화유통속도까지 가속화하면
자칫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2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최
근 시중 유동성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광의통화(M2, 평잔
) 증가율은 1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M2 증가율 12.5%보다 0.9%p 높은 것
으로, 지난 2003년 1월 13.9%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금융기
관유동성(Lf,평잔) 증가율도 전월보다 0.2%p 상승한 11.6%를 나타냈다. 광의유동성(
L, 말잔)도 전년 동월대비 13.2% 증가해 2003년 1월의 13.6%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A 외국계 자산운용사 채권팀장은 "금리 인하에 매파였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까
지 비둘기파로 전향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이제 고삐 풀린 망아지 형
태가 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B증권사 채권운용팀장도 "돈의 값인 금리가 1% 수준으로 전락하는 데 돈을 들고
있을 사람은 없으며 금리를 내리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호언장담은 난센스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C 연기금 채권 운용역은 "강남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부동산 투기세력은 2004년에
도 정부가 금리를 내리면서 부동산을 잡겠다고 했을 때 아랑곳 하지 않았다" 면서 "
최근 이들이 논.밭 등 실물자산을 매집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을 정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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