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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란 이름이 단순히 서울의 지역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금융특구로 알려질 날이 멀지않았네요 모든 여건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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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로만 동북아 금융허브 안 되려면








며칠 전 런던시가 발표한 2008년 3월 '세계 50대 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빠졌다.

62가지 외부 전문기관 통계자료와 1236명의 전 세계 금융전문가들 설문에 근거한 금융허브에 대한 경쟁력 분석 결과다.

런던, 뉴욕이 최고 금융허브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홍콩, 싱가포르, 취리히가 다음 자리를 잇고 있다. 도쿄 9위, 두바이 24위, 상하이 31위, 베이징이 46위에 올라 있고 심지어 뭄바이도 48위에 올라 있는데, 서울은 없다.

지난 5년 참여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정책 추진 결과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외면받은 허탈한 모습이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금융허브를 결정하는 5가지 경쟁력 요소를 적시하고 있다.

그 첫째가 고도로 숙련된 금융인력의 확보 용이성이다. 설문 대상자 중 30.5%가 이 문제를 금융허브 성공의 최대 승수로 적시하고 있다. 둘째는 세금 등 영업환경 문제다. 저세율, 규제 완화와 시장친화 등의 문제지만 궁극에는 세금 문제로 귀착됨을 설문 대상자 중 40.9%가 지적하고 있다.

셋째는 금융의 증권화, 집중도 등 시장에 대한 접근성 문제이고, 넷째는 사무실 임차의 용이성, 교통망 등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를 꼽고 있다.

다섯째는 도시의 물가와 생활 편의성, 영어 통용 여부 그리고 문화적 생활 여건 등 일반적 도시경쟁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 하나 만만한 문제가 없다. 지난 5년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금융전문대학원,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 한국투자공사 설립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조치를 취하였지만, 세계 금융전문가들 시각은 아직 싸늘하기만 하다.

이 보고서가 처음 발표된 2007년 3월에는 서울이 43위로 보고되었고, 6개월 후에는 42위로 오르더니, 이번에는 아예 50위 안에서도 빠져 버린 것이다. 여타 도시들이 금융허브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보다 더 빨리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 1위인 런던조차도 지난 2월 '금융업 입지 결정에 세금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조사보고서를 내면서 최근 런던이 조세경쟁력 저하로 2만5000여 일자리가 인근 더블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자체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이 50위권에는 못 들었지만, 바로 다음인 51위에 턱걸이하고 있어 노력 여하에 따라 50위권 재진입도 예측하게 한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금융허브 추진과 금융산업 발전은 대한민국 747(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을 달성하는 성장동력'으로 규정함으로써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주요 정책과제로 명백히 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한 정책과제가 또다시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정책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서울 여의도를 '금융특구'로 지정하고, 모든 금융회사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금융클러스터를 구축하게 한다. 동시에 금융 관련 연구기관, 대학원,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 등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활동케 하고 세계적 유수 MBA 프로그램을 여의도에 유치함으로써 금융업과 금융 연구, 금융인력 양성 및 공급 일관체계를 갖춘다.

둘째,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세제 개혁과 법인세 인하 방침과는 별도로 여의도 금융특구에 새로 진입하는 외국 금융회사나 헤지펀드 등에는 일정 기간 법인세 납부를 유예해 줌으로써 서울 여의도로 영업 근거지를 옮기도록 선제적 유인책을 제공한다.

셋째, 금융중심지 지원 법률에 의거해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금융중심지지원센터를 여의도에 소재케 하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뿐만 아니 라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 진출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째, 여의도에 외국인학교, 외국인 전용 병원 등을 설립해 외국인의 생활편의를 증진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 일상생활에서 병용케 한다.

이런 조치들이 체계적으로 집행되면 여의도는 런던에 버금가는 세계적 금융도시로 새로이 태어나고, 서울도 동북아 금융허브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여의도의 금융업 관련 일자리도 현재의 4만4000개에서 런던의 금융업 종사자 수 34만명에 버금가는 수로 늘게 되고, 결과적으로 현 정부의 경제 공약 '대한민국 747'도 조기 달성의 한 전기를 마련하게 되리라 믿는다.

[박동창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전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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