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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의 운명은?…전면 유보 가능성 높아




서울시의회가 송파신도시에 대해 ‘조건부 찬성’에서 ‘조건부 반대’로 선회한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신도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힘에 따라 송파신도시 개발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강남지역 주거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뉴타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뒤 강남의 송파신도시를 추진하는 게 좋다”라며 “차기정부에서 송파신도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뉴타운사업(1~3차) 가운데 2차 뉴타운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답보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송파신도시에 대해 전면 유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송파신도시 건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방안에 대해 도시관리위 상임위에서 결정한 ‘조건부 찬성’을 ‘조건부 반대’로 다시 뒤집었다.

이처럼 해당 서울시와 의회가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함에 따라 송파신도시 개발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은 물론 대선 기간에도 송파신도시에 대해 줄곧 ‘반대’ 또는 ‘2012년 이후 건설’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오 시장의 이번 반대 표명에 대해 이 당선인과 어느정도 사전 교감(?)이 이뤄진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군부대 이전 문제로 송파신도시 전체 4만9000가구 가운데 90% 이상은 오는 2012년 이후에서 분양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급확대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 역시 “인수위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여서 인수위의 최종 결정이 ‘2012년 이후로 전면 유보’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인호 기자(ih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