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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목동이나 대치동 학원만을 찾아오는지 이해가 가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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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종로M학원, 문제유출 파문에도 커넥션 버젓이 자랑

2007년 11월 14일 (수) 10:37 헤럴드생생뉴스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도 있고 여러 정보 통로가 있으니 걱정마세요.” 김포외고에서 시험문제를 빼돌려 학생들에게 배포,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목동종로M학원은 예상과 달리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는 분위기다. 김포외고로부터 38문제를 빼냈다는 사실은 목동종로M학원에 도덕성 실추가 아니라 뛰어난 정보력을 홍보하는 계기였다. 학원 측은 경찰과 교육청의 조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과시하며 특목고와의 검은 커넥션을 드러내놓고 자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최대 승자는 종로M학원”이라는 한 특목고 강사의 폭로가 실감됐다.

14일 오후 종로M학원은 평소와 크게 다름이 없었다. 한창 입시철인 외고 수험생은 막바지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내년, 내후년 입시에 대비해 이곳을 찾은 학부모기 눈에 띄었다. 이 학원의 원장 곽모(42) 씨가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로 학원 측은 전혀 손해본 것이 없는 듯했다. 오히려 이 사건이 학원의 정보력을 공증하는 ‘훈장’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학부모와 상담을 하는 이 학원 관계자는 자신이 넘쳤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도 있고 여러 정보 통로가 있기 때문에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며 학원이 지장을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12월 중순돼서 대선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쳤다.

이런 당당함은 사교육 없이는 절대로 특목고에 입학할 수 없는 현실에서 외고입시에 대한 정보력, 그리고 얼마나 많은 학생을 외고에 입학시키는지가 학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한국교육의 자화상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 학원의 일반고반에 다닌다는 중학교 3학년생 정모(16) 양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 학원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외고 문제를 가장 잘 빼오는 학원으로 알려진 셈”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찾아온 한 학부모도 “학원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특목고학원은 얼마나 입시 문제를 잘 빼오는지로 평가받는다”는 소문이 입증된 셈이다.

학원가에서도 목동종로M학원이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세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동 주변 다른 학원 관계자는 “목동종로M학원이 문제를 잘 뺀다는 것은 사실 다 아는 얘기고, 그 때문에 우리 학원의 수강생 수도 많이 빠졌다”면서 “잠잠해지면 그쪽으로 학생이 더 몰릴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리학원을 비판하면서도 다른 학원 역시 사교육의 자성보다는 ‘종로학원 따라잡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한 특목고 강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목동종로가 ‘지존’이 됐으며 다른 학원은 그 학원이 어떻게 문제를 많이 빼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라며 “이번 사건을 확실하게 파고들어 조치를 취해야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