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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발대식을 갖고 공식출범했다.

'국민성공시대 출정식'으로 명명된 이날 발대식은 이명박 대선후보가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탈(脫) 여의도 정치' 방침에 따라 당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가 아닌 경기도 안산시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 후보측은 당초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인근 반월공단에서 발대식을 갖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장소 섭외가 어려워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합시다. 해냅시다.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이명박'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발대식에선 또 '격식 파괴'를 선호하는 이 후보의 스타일을 감안해 색다른 이벤트가 마련됐다. 국민의례나 내빈소개, 각종 축사 등 관행적으로 식순에 포함됐던 순서를 대거 생략하고 이 후보가 직접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소개한 것 등이나, '필승 버튼 부착식' 등의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스타일'은 발대식에서 뿐 아니라 앞으로 선대위 운용과정에서도 더욱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선대위 산하 직능정책본부 등 후보 직속기구들의 경우 주요 사안을 중간 보고라인을 거치지 않고 이 후보에 직보토록 해 이 후보의 생각이 각급 조직에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이 후보가 정치권의 기존 관행을 배척한 채 무조건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여의도 정치' 하지 않겠다고 몇백명이나 되는 당내 인사들을 선대위 발대식 때문에 경기도 어디로 모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진홍기자 jhp@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7. 10.10.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