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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조순시장 시절이었던가?
녹사평역 남측이 서울시청 이전부지로 결정되었었다.
100인 위원회에서 결정했다던가..
그러나 미군기지의 이전을 전제로 한 결정이므로 결정이라기보다 결의라고 해야겠다.
미래의 불확실한 사실을 전제로 한 결의이므로 이후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작년, 아니 재작년이던가.
녹사평역 지하로 내려가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어딘가에 서울시청 이전부지라는 화살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아마 지금도 남아 있을 거다.

이제는 세월이 달라졌다.
용산미군기지의 평택이전으로 80만평 공원이 확정되었으므로 용산은 그림을 그리면 바로 가닥지가 나오는 모양새다.

(공원이름은 군더더기 떼고 그냥 ‘용산공원’이었으면 좋겠다. 그 자체가 의미를 창출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지 않겠나)
(길고 번거롭고 국제감각 뒤떨어지고 민족은 국수적이고 역사는 과거지향이고..왜들 그렇게 좋아하나)
(THE YONGSAN PARK vs. The YONGSAN Park of Nation & History.. 이리 되나? 아무튼지..)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언제부터 구상했을까..
그러나 맥 빠지는 작업이었을 거다.
청사진을 만들면 무얼하나, 핵심인 용산이 빠져 있는걸..

때마침 작년 12월, 철도공사가 정비창 부지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화룡점정..
드디어 용의 눈에 눈동자를 찍어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는 부랴부랴 캐비넷에서 파일을 찾아다가 그림을 완성해 나갔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7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이 발표 되었고 이어서 8월 용산역세권 통합개발안이 나왔다.

용산역 일대, 국제빌딩 주변, 용산공원 주변의 지하공간 연계개발도 그렇다.
그 게 어느 세월에 되겠나.. 였던 것이 이제 구체적인 방안으로 검토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국제업무지구까지 포괄하는 웅대한 그림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서울시가 신명나겠다.
4B연필을 쓱쓱 밀쳐나가면 멋진 그림이 나오니 말이다.
공무원 할 맛 나겠다.

다음은 어디일까..
남산, 녹지축, 구릉지대, 미래형 주택단지..
이런 데가 아닐까..

‘군이적지 주변 관리방안’
시정연의 이 파일이 언제쯤 캐비넷에서 담당자 책상 위로 나와 빨강, 파랑 색연필 세례를 받게 될까..
2012년 평택이전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길이 있기는 할텐데..
그리고 좀 기다려야 한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을 한 번 정리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