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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LG필립스LCD 1년만에 함박웃음
2분기 매출 3조3,550억 "사상최고"
영업익 1,500억으로 흑자전환 성공
필립스측 지분매각 방식등 관심집중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LG필립스LCD가 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대표는 10일 “2ㆍ4분기 매출이 3조3,550억원으로 분기실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1,500억원, 당기순이익 2,28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2분기 들어 LCD패널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7월에도 5% 남짓 추가 상승이 이어지는 등 시장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의 시장 여건상 3분기에도 2분기 못지 않은 실적이 예상돼 LG필립스LCD가 1년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기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같은 반전=올초만 해도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지난해 9,4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필립스LCD의 경영정상화가 일러야 2008년에 가능할 것으로 봤다.

LCD패널 가격은 해마다 떨어지는데다 LG필립스LCD가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파주공장은 ‘돈 먹는 하마’여서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세였다.

LG필립스LCD의 극적인 반전은 LCD 패널 가격 변동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줄곧 떨어지기만 하던 패널 가격은 지난 3월을 바닥으로 넉달째 상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분기 1㎡당 평균판매가가 전분기 대비 1% 하락에 그쳤으며, 2분기말 평균판매가는 1분기말에 비해 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노트북용 와이드 패널이나 모니터용 패널 등 일부 중소형 제품의 경우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해도 제때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5월 이사회가 이미 투자가 진행된 5.5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철회하고 기존 설비의 수율 극대화에 주력하기로 한 결정도 이번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LG필립스LCD는 2분기에 전분기보다 12%의 원가절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30% 수준의 원가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영수 사장 취임 이후 생산설비 확충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보다 기존 설비의 수율을 극대화하며 이미 감가상각이 완료된 5세대 라인의 생산성 상승이 실적을 반전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차세대 투자, 필립스 지분 매각 관심=LG필립스LCD의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전자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LG필립스LCD의 차세대 생산라인 투자와 필립스의 보유지분 매각 등으로 옮겨가게 됐다.

권 사장은 이날 “2009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8세대 투자를 우선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 이사회는 지난 5월 차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8세대 내지 9세대로 가겠다고 표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샤프 등이 설비투자를 단행한 8세대 라인에 투자함으로써 비용부담을 줄이고 생산설비의 조기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며 권 사장이 이를 확인해준 셈이다.

한편 이달 23일로 지분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되는 네덜란드 필립스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지분을 매각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LG그룹 내부에서는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LCD 시황과 금액부담 등을 고려할 때 필립스측이 지분 일괄 매각 보다는 단계적인 매각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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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7/10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