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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분단의 땅 깨운 'LCD의 힘'

'첨단산업 새옷 입는' 파주

07/10 09:36 | 조회 506



▲파주시 곳곳에서는 '변화와 경쟁의 파주'라는 슬로건을 볼 수 있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둘러본 파주시에는 '파주는 경제다', '변화와 경쟁의 도시, 파주' 등 변화를 재촉하는 슬로건들이 곳곳에서 시민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분단 반세기 동안 잠자고 있던 군사도시 파주를 깨운 것은 LG필립스LCD(LPL)라는 글로벌기업이라는 데 파주 사람들 대부분이 동의한다. 물론 출판단지, 운정신도시 개발 등으로 파주의 변화는 LPL의 입주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파주라는 도시의 성격을 180도 바꿔 놓은 것은 LPL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는 일산과 같은 서울의 베드타운이 될 수도 있었지만 LG필립스LCD가 들어오면서 산업과 교육기반을 갖춘 자족도시의 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도시로 건설되고 있는 운정신도시 건설 현장.

파주 LCD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그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파주 LCD 클러스터의 생산유발효과는 15조3158억원, 수출증대 3조9137억원, 고용유발효과 9만835명, 정부 세수입 증대효과 4조8158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이같은 경제적 효과는 이미 인구 증가, 세수 증가, 교육기관 같은 각종 시설의 증가 등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LPL의 파주 입주가 불러온 다양한 파급효과들이다.

우선 파주시의 인구는 2003년 24만4000명에서 지난해말 30만명을 돌파했다. 2003년 이후 매년 3~6% 정도였던 인구증가율은 LPL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해 12.13%로 급상승했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LPL 공장이 가동되면서 5000명의 직원이 파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화여대 캠퍼스가 들어설 캠프 에드워드 자리.

2000년 37개였던 초등학교는 2006년 50개로 늘어났고 중학교는 15개에서 19개로, 고등학교는 10개에서 13개로 증가했다. 특히 LPL의 입주는 전문대학 1개 뿐이었던 파주에 대학을 불러 들이고 있다. 두원공대가 캠퍼스를 조성해 LCD 관련 전문학과를 개설할 예정이고 신흥대학도 전자통신 전문학과 개설을 위해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또 월롱면 영태리에 있던 미군 부대 캠프 에드워드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이화여대가 교육연구 복합단지를 건설키로 했고 문산읍 선유리의 캠프 자이언트 부지에는 서강대가 교양과정 및 글로벌 캠퍼스를 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LPL 공장이 착공된 2004년말에는 경기북부상공회의소 파주지소가 개설됐고 LPL 공장이 가동된 2006년에는 세관도 파주에 들어섰다. 경기북부상공회의소 파주지소 관계자는 "섬유나 음식료 업체 중심이었던 파주가 LPL 입주 이후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제는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파주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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