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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

[4개 단지 총 140만평]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 자유로를 타고 40분 정도 달려 낙하IC로 진입하면 'LG로'를 만나게 된다. 'LG로'를 따라 달린지 10분도 안돼 마치 성을 쌓은 것 같은 높은 외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주개벽'의 핵, 파주지방산업단지였다. LG필립스LCD가 입주해 있는 파주 LCD 클러스터의 본단지가 바로 이곳이다.

단지 내로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대성가스, 희성전자 등의 모습도 보였지만 아직은 곳곳이 공사현장이었다. LPL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7세대 공장의 맨 윗층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자 비로서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28배 규모를 자랑한다는 단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맑은 날에는 개성공단까지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때마침 내린 장맛비로 단지 구경에 만족해야 했다.

파주 LCD 클러스터는 크게 이 본단지와 LCD 협력업체들이 입주한 당동지구와 선유지구, 그리고 LG 계열사들이 입주할 LG지방산업단지 등 4곳으로 이뤄져 있다.

본단지 51만평, 선유지구 40만평, LG지방산업단지 25만5000평, 당동지구가 20만평 등 총 140만평 규모다. 현재 본단지는 분양이 완료돼 LG필립스LCD P7(7세대 라인)과 모듈공장이 건설돼 풀 가동중이고 P7 바로 옆에는 P7보다 더 큰 규모의 P8 공장 건설이 끝난 상태다.

LPL은 올해 중 P8 라인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리고 2009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단지에는 이밖에도 협력업체인 희성전자, 한국SMT, 대성가스가 공장과 5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들어서 있다.

본단지에서 승용차로 다시 'LG로'로 나와 2차선 시골길을 20여분 달리자 '월롱첨단산업단지 조성 부지'라는 푯말이 세워진 곳이 나타났다. LG전자, LG화학, LG마이크론,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들이 입주할 곳이다. LPL 파주총무팀 임명섭 과장은 "현재 토지보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9월쯤 부지조성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본단지에서 이 곳까지 직선도로도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10여분쯤 가자 외국인투자지구인 당동지구가 나타났다. 총 7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인 이 곳에는 PEG(일본 NEG와 LPL의 합작사)와 코템, PS테크놀로지의 공장이 이미 완공돼 가동중이다. 나머지 부지는 아직 허허벌판인 상태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주시 산업단지담당 이은갑 계장은 "이들 3개 업체 외에 알박이 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 부품, 장비업체들이 입주한 선유지구는 이곳에서 다시 20여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 곳도 아직은 부지조성, 공장건설 등의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계장은 "전체 단지 중 60%가 분양이 완료됐다"며 "업체수로는 56개사가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이중 9개사는 생산을 시작했거나 공장이 완공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모든 공장 입주가 완료되면 파주 LCD 클러스터는 LCD 패널을 생산하는 LPL을 중심으로 유리기판, 부품, 장비 등 후방산업의 협력업체, 그리고 LG전자의 LCD TV 공장 등 전방산업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일관 생산 체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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