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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왕국’ 신화 다시 쓴다

[2007.05.18 08:17]

세계시장의 절반을 뒤덮고 있는 ‘디스플레이 메카’ 한국이 1년여의 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로 대표되는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 1년간의 수익성 악화, 경쟁 심화, 시장 위축 등 3 고(苦)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추락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1년여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고 LCD 기업간 출혈경쟁도 수그러들며 수익성 호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LPL도 차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그리스탈 한국신화’ 재창조 채비를 마쳤다. 신화 재창조의 현장인 LPL 경기 파주 사업장을 지난 16일 찾아봤다.

■파주사업장, 수출전선 최전방 LCD 첨병

서울 여의도에서 승용차로 30분가량 자유로를 달려 도착한 파주 ‘LG로’. 다시 10여분을 달리자 LPL 파주 LCD 생산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규모에 탄성부터 터져나왔다. 파주공장은 110만여평의 산속 분지에 크고 작은 10여개 건물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는 형세다. LPL은 파주공장을 앞세워 지난해 LCD 판매대수 기준 1위(20.8%)를 기록했었다.

51만3000평 규모의 본단지 LCD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1950×2250㎜)를 사용해 한꺼번에 42인치 LCD 8장이나 47인치 LCD 6장을 찍어낼 수 있다. 이 곳에는 5조원을 쏟아부은 7세대 라인을 비롯한 첨단 LCD 생산시설이 연일 가동되고 있다. 직접 들어선 7세대 라인에서는 팔 로봇이 쉴새없이 LCD패널을 공정별로 만들고 있었다. 생산라인은 자동화돼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의 임직원들은 한때 라인을 세워둘 정도로 어려웠던 상황에서 벗어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여세를 몰아 파주공장에는 조만간 8세대라인 또는 5.5세대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미 차세대 LCD 생산라인을 위한 ‘P8’동을 건설했고 내부 시스템만 구축하면 되는 상태다.

파주공장 인근에는 희성전자와 한국SMT, 대성가스 등 35개 협력사가 입주해 탄탄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반기에는 LG마이크론과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인근에 입주해 강력한 ‘LG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