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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등 재건축 매매 ‘꿈틀’…부동산 살아나나

[파이낸셜뉴스 2007-05-09 09:24]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하락세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바닥을 지나 곧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강남, 송파 등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나온 재건축 급매물들이 모처럼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강남·송파 등 재건축 단지 매매 늘어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1단지의 경우 15평형은 8억5000만원, 개포3단지 11평형은 5억8000만원, 4단지 13평형은 7억2000만원에 잇따라 계약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4월 이전에는 매매가 거의 없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재건축 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3900여가구로 구성된 잠실5단지의 경우 4월에 2건만 거래되는 등 매달 거래되는 매매 건수가 1∼4건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벌써 4건이나 거래됐다. 잠실5단지 34평형이 10억8000만∼10억8500만원에 거래됐고 잠실3단지 33평형이 8억9000만원, 잠실4단지 34평형은 9억원에 각각 팔렸다.

잠실동 송파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매 건수가 늘어나면서 급매물 동향, 추가 하락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바닥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상담이 많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34평형이 10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매도자는 대부분 11억5000만원대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10억원대 매물을 찾는 전화가 많다”며 “은마아파트 2층 34평형이 11억원에 급매물로 나왔고 31평형의 경우도 9억원대 초반에 거래가 성사되는 등 매매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향 움직임

급매물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바닥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도호가를 높이고 있는 것.

개포동 개포1단지 13평형의 경우 4월 말 7억5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지금은 7억2000만원으로 매도호가가 조정됐다. 개포1단지 15평형은 8억2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왔으나 최근 8억5000만원에 계약된 이후 8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지금 강남 재건축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이미 종합부동산세를 각오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종부세 부담이 적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중산층을 강남에서 몰아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