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안녕하세요?
요즘 부동산을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들이 많네요.
제 입맛에 맞는 투자물들도 많은데 돈이 없다는 것이 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당분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역시도 대출 잔뜩 머금은 집 달랑 한채에 부동산이 폭등해봐야 좋을 것없는 서민이기 때문이죠.
오늘부터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경험담 내지는 방법론을 한달에 한편이라도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인생관이 무념무심이었죠.
그리고 집착을 버리고 마음이 허허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요.
그러기에 부모가 물려 준 약간의 재산을 불릴 줄도 몰랐고 그냥저냥 시간만 흘렀습니다.
그러나 막상 서울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시간이 돌아오자 저는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초라한 줄 몰랐죠.
그냥 지하방에서 살면서도 만족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지하방에 살다 보니 먼지가 어마어마했습니다.
8개월된 애를 데리고 지하방으로 가니 하루종일 컴컴해서 애는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못하고 잠만 자더군요.
일부러 낮엔 애 좀 데리고 햇볕 좀 쐬어주라고 잔소리도 했지만 집사람에게도 미안한 맘은 깊어갔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먼지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먼지는 지하방이라고 무조건 그렇게 많은 것같지는 않고 그 집이 유달리 많았던 것같습니다.
정말 걸레질 여섯번하고도 30분 있으면 엉망이 됩니다.
살인적 먼지 사이를 발달기에 맞춰 기어다니는 아들을 보며 너무 미안했습니다.
기다가 지치면 얼굴을 먼지사이에 파묻고 쫓아가 고개를 들게 하면 입엔 침이랑 먼지가 범벅이 되어 있었죠.
그뿐이 아닙니다.
벽을 타고 하수가 올라와 악취가 나는 건 기본이고 가끔 하수가 역류하여 집안으로 넘쳐 거실로 들어오기 직전도 여러번이었습니다.
장마철에 다른 지역에 있다가도 비가 퍼부우면 우리집은 집에 하수가 들이찰까봐 하수푸러 돌아올 정도였지요.
그런데 그러던 중 임대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그 임대아파트는 당연히 무주택자만 신청 가능하고 전 단독 후보로 신청이 가능했죠.
평수가 두개가 나와 직접 현장도 방문하고 그나마 큰 것이 우리 식구가 살만하여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맘을 사로잡은 것이 임대아파트의 놀이터였는데 아이들이 올망졸망 노는 것이 우리 애도 이곳에 오면 친구들 잘 사귀고 잘 놀겠구나 하는 맘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해도 보고...
실제 그곳으로 가면 전 출퇴근이 불편해지지만 아이가 좋은 환경에 살 것을 생각하니 모든 걸 각오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담에 문제가 생겼죠.
직장 상사가 그것도 집이 두채나 있는 사람이 그걸 자기한테 양보하란 겁니다.
왜 집이 두채인 사람이 그 좁은 임대 아파트로 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고, 자기집 놔두고 그런 집에 살려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리고 집 두채 팔면 강남 30평 아파트 한채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꿋꿋이 저더러 양보하라고 하더군요.
한국 사회가 묘해서 그럴 때 대립각 세우기가 힘듭니다.
내 친구 녀석은 아마도 그 상사가 재테크한답시고 돈을 이리저리 굴리려고 하는 거라 했는데 그때는 그말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왜 집이 돈이 되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그런 이상한 방법들을 써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물론 강하게 나가고 원리원칙 따지면 관리공단에 신고라도 하면 당연 유주택자가 신청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반강요에 의해 전 그집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어둠속에 불빛에 의지하여 먼지사이를 기어다니며 고개파묻는 아이를 보고 이건 죄악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ktng를 인수하려던 시도를 했던 칼 아이칸은 '경제적 무능은 악이다'라고 했는데 그걸 온몸으로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사람 볼 면목도 없고, 부모가 물려 준 재산도 10여년전으로 따지면 적지만은 않았던 것이었는데 스스로 무능한 사람이 되어있어 정말 한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죠.
결국 그때 그 사건은 나의 인생관과 철학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는 다음에 계속 하겠습니다.